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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6일 대법원 선고를 지켜보면서 숨 쉬는 것조차 감사한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며 중단없이 도정을 이끌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이날 대법원이 무죄 취지 '원심 파기환송' 판결을 내린 데 대해 "공정하고 올바른 판단을 내려주신 대법원에 감사드린다"며 "거짓이 진실을 이길 수 없다는 믿음, 정의에 대한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걱정을 덜어드리기는 커녕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도민 여러분과 지지자, 민주당 당원 동지 여러분께 내내 송구한 마음"이라며 "그럼에도 함께 염려하고 아파하며 끝까지 믿고 기다려주셔서 참으로 고맙다"고 감사함을 잊지 않았다.
또 아내와 가족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힘들고 고통스러운 고비마다 저를 일으켜준 여러분이 계셨기에 진실 앞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오늘까지 올 수 있었다"며 "곁에서 가장 많이 마음 고생한 아내와 가족들에게도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최근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도 내비쳤다.
그는 "어머니는 이 결과를 보지 못하고 지난 3월13일 생을 마감하셨다"며 "마지막 순간까지 마음 속 한을 풀지 못하고 눈을 감으셨다"고 안타까워했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애증의 관계로 얼룩진 셋째형도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며 "저희 가족의 아픔은 고스란히 저의 부족함 때문이고, 남은 삶 동안 그 아픔을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특히 "아픈 가족사는 우리 가족에게는 너무나도 잔인한 일"이라며 더 이상 공적인 의제가 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도 전했다.
그는 도정에 대한 흔들림 없는 추진 의지도 피력했다.
이 지사는 "저와 경기도를 향한 외부의 왜곡과 음해가 극에 달했을 때에도 우리 공직자 여러분께선 한결같이 도정에만 집중해 주셨다"며 "계속 일할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감사함 만큼 무거운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여전히 코로나19는 우리 삶을 통째로 바꾼 채 위협을 거듭하고 있고, 경제난에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는 소시민들의 고통은 그 무엇과도 비견할 수 없을 만큼 크고 깊다"며 "불공정, 불합리, 불평등에서 생기는 이익과 불로소득이 권력이자 계급이 되어 버린 이 사회를 바꾸지 않고서는 그 어떤 희망도 없다"며 강력한 단속의지도 내비쳤다.
이 지사는 끝으로 "여러분 앞에 겸허한 마음으로 다짐한다"며 "오늘의 결과는 제게 주어진 사명을 다하라는 여러분의 명령임을 잊지 않겠다"고 했다.
또 "제게 주어진 책임의 시간을 한 순간도 소홀히 하지 않겠다"며 "공정한 세상, 함께 사는 '대동세상'의 염원을 실현하기 위해 여러분과 함께 흔들림 없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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