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대신증권이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청약에서 참패했다.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가 빚어진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불완전판매 의혹으로 신뢰도가 떨어진 데다 증권업 자체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시장에서 외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전날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앞두고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투자 수요를 한 건도 확보하지 못했다. 최근 실적이 좋아지고 있는 증권사이고 신용등급도 AA급이어서 시장은 회사채 발행 성공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참패였다.
오는 24일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대신증권은 최대 1500억원의 증액 발행을 검토했었다. 그러나 전액 미매각이 벌어짐에 따라 회사채 발행에 빨간불이 켜졌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창사 이후 최대 규모인 300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도 후순위채 1150억원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바 있다. 시장에서도 의외라는 반응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증권사인데 투자자 모집에 실패해 다소 놀랐다"고 전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건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권사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해석했다. 또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가 빚어진 라임자산운용의 펀드를 대신증권이 집중 판매했다는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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