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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이낙연 “박원순 성추행 의혹 처절하게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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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대세론’ 위협에 분명한 입장 표명

[경향신문]

경향신문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인 이낙연 의원(68·사진)이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해 “처절하게 성찰하겠다”며 피해자와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간의 ‘신중론’과 다른 강한 어조로 사건 진상규명 의지를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해 고소인과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국민께서 느끼시는 실망과 분노에 공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관련되는 모든 기관과 개인이 협력해야 한다. 민주당도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성인지 감수성 향상을 위한 당내 교육을 강화하고, 이를 공직후보의 조건에 포함시키겠다고도 했다. 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과 의원에 대한 전면적인 비위 점검도 강조했다.

그는 각종 현안에 대해 신중한 태도로 일관해왔다. 하지만 이날 이해찬 대표의 메시지가 정리된 직후, 더 강하고 구체적인 메시지로 입장을 명확히 했다. 당내 입지와 영향력을 각인시킨 것이다.

일각에선 이 의원이 뚜렷한 색깔을 낸 배경에 흔들리고 있는 ‘대세론’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 의원은 여론조사기관의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년 넘게 1위를 유지했지만 2위와의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는 추세다. 최근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이 의원(28.8%)과 2위인 이재명 경기지사(20%)의 격차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다.

박 시장 사망으로 내년 재·보궐선거 중요성이 커진 것이 이 의원에겐 부담이라는 평가도 있다. 차기 대선에 도전하려면 재·보궐선거 직전 대표직에서 중도 사퇴해야 하는 터라 당대표 부재 상황에 대한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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