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이 15일 발표된 6월 고용동향 통계와 관련해 "고용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넉 달 연속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그 감소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홍 부총리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해와 비교한 취업자 감소폭이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줄어들고 있다"며 "고용 상황이 어렵지만 그래도 지난 4월에 비하면 두 달 연속 나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서비스업과 임시·일용직 취업자 수 감소폭이 줄고, 일시휴직자 수가 지난달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점을 들어 "여건이 점차 나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4월을 기점으로 '최악의 고용대란'은 피한 것 아니냐는 게 홍 부총리의 전망이다. 그의 말대로 전반적인 취업자 감소폭이 둔화되고 일시휴직자 증가폭도 줄어든 건 사실이다.
그러나 홍 부총리가 예를 든 수치들은 '낙관론'을 뒷받침하기엔 아직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취업자 수 감소폭 둔화 속도는 여전히 더디고 중추 산업 분야인 제조업의 경우 고용 감소폭이 지난달에 비해 확대 일로에 있기 때문이다. 일시휴직자 증가폭이 줄어든 것도 코로나19 사태 여파가 여전하고 수출기업 등이 고전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복직'을 했을 가능성보다 일시휴직 뒤 실업자로 전환됐거나 구직활동 자체를 포기하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들어갔을 가능성도 높다.
실제 6월 비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대비 54만2000명가량 늘어난 164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도 "줄어든 일시휴직자의 배경이 일시휴직에서 비경제활동인구로 갔을 수도 있고, 실업자도 계속 증가 추세여서 실업자로 옮겨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지적을 의식한 듯 홍 부총리도 글 말미에 "전반적으로 4월을 저점으로 코로나19 충격에서 조금씩 회복되는 모습이기는 하나, 국내외 방역 상황 등 아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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