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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예상 피해액이 1조6000억원에 달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책임자 원종준 라임 대표가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박원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사기),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원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박 부장판사는 "도망할 염려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사유를 밝혔다. 다만 원 대표와 함께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이모 라임 마케팅본부장의 구속영장은 발부하지 않았다. 박 부장판사는 "주거가 일정하고 정당한 방어권 행사의 범위를 넘어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원 대표와 이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해외무역펀드의 부실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기존 펀드의 환매 자금으로 사용할 의도였음에도 마치 해외무역펀드에 직접 투자할 것처럼 투자자를 속여 총 2000억원 상당의 라임 무역금융펀드 18개를 설정해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동안 원 대표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DLFㆍDLS) 원금손실 사태와는 전혀 다른 문제'라며 선을 긋거나 '고객 재산을 지키기 위한 고육책이었다'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으로 일관해왔다. 이런 원 대표가 구속되면서 검찰의 라임 사태 수사도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압수수색 등 원 대표에 대한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된 만큼 혐의 입증에 자신이 생겨 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원 대표 외에도 라임 사건 핵심 관계자들은 올 초부터 속속 구속되거나 재판에 넘겨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라임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과 정계를 연결해줬다는 의혹을 받는 이모 스타모빌리티 대표가 구속됐다. 이어 지난 9일엔 도주 중이던 김정수 전 리드 회장이 증거인멸ㆍ도망 염려 등을 이유로 구속됐다. 김 전 회장은 라임의 투자를 받은 코스닥 상장사 리드 자금 440억원을 빼돌렸다는 등 의혹을 받는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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