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6월 고용동향 발표
15~29세 확장실업률 26.8% 통계 이래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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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주상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청ㆍ장년층의 취업문은 좁아지고, 고령자 대상의 공공 일자리 수만 증가하는 추세가 고착화되고 있다. 스스로를 실업 상태에 가깝다고 느끼는 청년층은 통계 작성 이래 최고 수준으로 급증한 가운데, 60세 이상의 고령 취업자 수는 넉달째 수십만명씩 늘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이 26.8%로 전년 동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했다. 확장실업률은 추가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시간관련추가취업가능자ㆍ실업자ㆍ잠재경제활동인구를 더해 확장경제활동 인구로 나눠 구하는데, 스스로를 실업 상태에 가깝다고 느끼는지 여부를 볼 수 있는 체감 지표다. 이 수치는 앞선 5월에도 26.3%로 2015년 1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래 동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는데 다시 이를 넘어섰다.
◆60세 이상만 '나홀로 취업'= 청ㆍ장년층의 고용 소외 현상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4개월째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이 취업자 수를 구분해 보여주는 연령대 가운데 60세 이상(33만8000명)을 제외한 15~19세(-1만9000명), 20~29세(-15만1000명), 30~39세(-19만5000명), 40~49세(-18만명), 50~59세(-14만6000명) 전(全) 연령대에서는 전년 대비 취업자 수 감소세가 나타났다.
청장년층 취업자 수는 뒷걸음 치고 노인 일자리만 증가하는 것은 지난 3월부터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패턴이다. 60세의 증감은 제외하고, 연령별로 일제히 감소세가 나타난 것은 IMF 외환위기 당시 1998년4월부터 1999년1월까지 10개월간을 제외하고는 20여년만에 처음이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그는 "다른 연령층에 비해 코로나19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은 청년층의 고용회복이 더디다는 점은 마음 아픈 부분"이라고 적었다.
10일 서울 중구 서울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실업급여 신청자들이 관계자에게 설명을 듣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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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허리' 제조업, 상황 악화= 업종별로 살펴보면 '고용 허리'라고 여겨지는 제조업 분야의 부진이 눈에 띈다. 고용 감소폭은 전달(-5만7000명) 대비 악화한 6만5000명에 달했다. 국내외 경기둔화와 수출 감소 등 코로나19에 따른 '2차 충격' 탓이다.
대면 접촉이 줄며 숙박ㆍ음식점업(-18만6000명), 도ㆍ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제조업(-6만5000명) 등의 취업자 수도 감소폭이 컸다. 보건ㆍ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농림어업(5만2000명), 운수ㆍ창고업(5만명) 등은 오히려 취업자 수가 늘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 산업에 코로나19 영향이 미쳤으며 가장 두드러진 것은 대면서비스업이었다"고 말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40만8000명), 일용근로자(-8만6000명)는 감소한 반면 상용근로자(34만9000명)는 늘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3000명, 무급가족종사자는 5만3000명 각각 감소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나홀로 사장님'은 1만8000명 증가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36만명(97.7%) 늘어난 7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3월(160만7000명), 4월(148만5000명), 5월(102만명) 등 3개월 연속 100만명대를 이어오다가 지난달 다소 줄었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서비스 쪽에서 고용 상황이 안 좋아져 일시휴직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 같은 코로나19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3일 확정된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의 57만5000개 직접 일자리 사업을 서둘러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홍 부총리는 "추경재원 활용, 세제 지원 등을 통해 민간 소비여력을 보강함으로써 민간 일자리가 빠르게 회복되도록 지원하는 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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