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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한쪽 얘기만 듣는 건 주저스러워"…與, 박원순 성추행 피소 자체조사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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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과 관련 공식적인 첫 사과 입장을 밝힌 가운데, 민주당 자체 진상 규명은 따로 없을 예정이라고 못 박았다. 박 시장이 사망한 상태에서 고소인의 의견만 듣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다만 민주당 내 공직자 성 비위 등을 전담할 기구가 필요하다는 내부 의견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우리 당의 광역단체장 두 분이 임기 내 사임해 당대표로서 너무 참담하고 국민께 뭐라 드릴 말씀 없다"며 "아울러 피해 호소인께서 겪은 고통에 깊은 위로의 말씀 드리며, 이런 상황에 대해 민주당의 대표로서 통렬한 사과의 말씀 드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피해자 입장에서 진상을 규명 하는 게 당연하지만 당으로서는 아시다시피 고인 부재로 인해 현실적으로 진상조사가 어렵다"며 "피해호소인 뜻에 따라 서울시가 사건 경위를 철저하게 밝혀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는 "민주당 소속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동을 차단할 극단의 조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송갑석 대변인은 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저희가 전당대회 준비하면서 당헌당규 개정작업을 하고 있는데 당규에 성인지 교육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정확하게 집어넣을 것"이라며 "저희 당 선출직 공직자들의 성 비위 등을 전담할 수 있는 기구의 필요성도 제기됐다"고 밝혔다.

이어 송 대변인은 "진상 규명을 당에서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 자체가 실질적으로 없다"며 "어쨌든 당사자 간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두 당사자의 얘기를 들어야 하는데 한 당사자밖에 남아 있지 않은 상황에서 진상 조사 명목으로 한 당사자의 의견을 듣는 행위가 주저스러운 면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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