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석 서울시 비서실장이 지난 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 앞에서 박 시장의 유언장을 공개하고 있다./사진=이기범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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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영 서울시 젠더특보가 고(故) 박원순 전 시장에게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알린 것으로 전해지면서 서울시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되고 있다.
서울시 간부들은 지난 14일 청사 6층에 위치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실에서 회의를 개최하고 대응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어떤 입장도 내지 않았다.
임 특보는 박 전 시장이 사망하기 하루 전날인 지난 8일 박 전 시장에게 "실수한 일이 있냐"는 질문으로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사실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시장은 이날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뒤 정확한 내용을 알아보라고 지시했고, 일정을 소화한 후 밤 11시쯤 회의를 진행했다.
임 특보는 해당 회의가 일상적인 일정이었으며, 박 전 시장이 사임 의사를 밝히거나 피소 사실을 알고 있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전 시장은 다음날 예정된 일정을 모두 취소한 뒤 연락이 두절됐고, 10일 새벽 시신으로 발견됐다.
논란은 계속되고 있지만 당사자인 임 특보는 현재 휴가를 내고 서울시에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시는 임 특보가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에게 알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과 함께 전직 비서 A씨가 성추행 피해를 호소했음에도 묵살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A씨 측은 지난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피해자가 서울시 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시장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라며 시장의 단순 실수로 받아들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서울시장 집무실이 위치한 6층 관계자에게 피해를 호소했는데 묵살됐다는 것이다.
6층에 일하는 공무원들은 일반직이 아닌 별정직 공무원으로 박 전 시장의 측근들이다. 이들은 박 전 시장의 사망과 함께 대부분 면직처리돼 사태 파악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전해진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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