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10일 오전 박 시장의 빈소가 마련될 예정인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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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윤준병 의원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 선택과 관련해 “고인은 죽음으로 당신이 그리던 미투 처리 전범(모범)을 몸소 실천했다”며 “고인의 명예가 더는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글이 논란이 되자 “피해자에게 더 이상의 2차 피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서울시 행정부시장을 지낸 윤 의원은 지난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비정한 정치권이 피해자의 2차 피해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정치에서의 득실을 생각하면서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의원은 박 시장과 가까워 ‘박원순계’로 분류된다.
윤 의원은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해 “미투 고소 진위에 대한 정치권 논란과 그 과정에서 피해자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 죽음으로서 답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박 시장에 대해 “누구보다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었다”며 “여성 인권과 페미니즘에 누구보다 앞장섰던 분이 자신이 고소됐다는 소식을 접하신 후 얼마나 당혹스럽고 부끄럽게 느꼈을까.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고인이 죽음을 통해 주는 숨은 유지는 ‘미투와 관련된 의혹으로 고소됐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부끄럽고 이를 사과한다. 더는 고소 내용의 진위 공방을 통해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지 마라’가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행정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있었다”며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윤 의원의 글은 SNS에서 논란이 됐다. 이에 그는 14일 SNS에 “(박 전 시장이) 고인이 되기 전에 피해자에게도 미안하다는 말씀을 전해드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며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근무하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일상과 안전이 조속히 온전히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용하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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