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서울 중구 태평로 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분향소에 시민들이 조문을 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
윤 의원은 13일 페이스북에 “고소인 법률대리인 측의 기자회견이 오늘 오후에 있었습니다만, 행정1부시장으로 근무하면서 피해자를 보아왔고 시장실 구조를 아는 입장에서 이해되지 않는 내용들이 있었다”며 “침실, 속옷 등 언어의 상징조작에 의한 오해 가능성에 대처하는 것은 남아있는 사람들의 몫”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이 극단적 선택을 한 이유에 대해 “박원순 시장님은 누구보다도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분이셨다고 기억한다. 순수하고 자존심이 강한 분이시라 고소된 내용의 진위여부와 관계없이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 주변에 미안함을 느꼈을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후에 전개될 진위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논란과 논란 과정에서 입게 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 죽음으로서 답하신 것이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인의 명예가 더 이상 훼손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그러나 비정한 정치권, 특히 미래통합당에서 피해자의 2차 피해 여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하이에나처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오수정 변호사는 1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성추행 피해사실 정황이 조작됐을 가능성에 대한 주장으로 해석된다”라고 지적했다.
한국여성변호사회 서혜진 인권이사도 같은 방송에서 “성인지감수성이 너무 많아서 이런 선택을 했다는 것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 오히려 박원순 시장이 진실 규명을 사실상 어렵게 만든 그러한 선택을 한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상당히 놀랐다. 그리고 이분이 어쨌든 고소인이 비서로 근무했을 당시에 서울시에서도 어느 정도의 책임이 있는 부시장의 직위에 있었던 분이신데 그런데 이러한 식의 발언은 사실은 고소인에 대한 어떤 최소한의 배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그런 식의 발언은 전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고소인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그런 발언이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비판했다.
한편 윤 의원은 14일 페이스북에 전날 쓴 입장문이 논란 되자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공간에 근무하면서도 피해자의 고통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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