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정회·속행 반복하다가 오후 8시께 산회
대전시의회 본회의 |
(대전=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대전시의회가 10일간의 파행 끝에 가까스로 의장단을 구성했으나 상임위원 배분을 놓고 또다시 갈등을 빚었다.
시의회는 13일 제251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한 뒤 행정자치·복지환경·산업건설·교육위 등 4개 상임위의 위원을 선임할 계획이었으나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 갈등으로 파행을 겪었다.
전임 의장단이 만든 상임위 배분안과 새롭게 선출된 의장단이 제시한 배분안을 놓고 맞선 것이다.
일부 의원은 이 과정에서 '독재'나 '뒷구멍' 등 원색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동료 의원들을 비난해 의장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의원 간 깊은 불신감을 그대로 드러내기도 했다.
김인식 의원은 "반목과 불신을 넘어 화합과 포용의 의회를 만들자"며 "김종천 전 의장과 최다선인 제가 논의해 상임위원을 배분한 대로 처리해 달라"고 호소했다.
반면 오광영 의원은 "상임위원 배분은 신임 의장단이 의원들의 의견을 들어 배분하는 게 맞다"며 "새롭게 선출된 의장과 부의장의 역할을 방해해선 안 된다"고 맞섰다.
이종호 의원은 "앞으로는 협치한다고 하면서도 뒷구멍으로는 일부 의원들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모습"이라며 "독재를 하려면 독재를 하겠다고 선포하라"고 강하게 말했다.
상임위원 배분 문제는 상임위원장 선출과 직결돼 의장 선거만큼 민감하다는 게 시의회 안팎의 설명이다.
한 시의원은 "어떤 상임위에 배정되느냐에 따라 상임위원장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가 결정된다"며 "의장 선거 과정에서 두 집단으로 갈라진 모습이 상임위원 배분에서 그대로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상임위원 배분을 놓고 정회와 속행을 이어가던 시의회는 오후 8시 10분께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이날 회의를 마무리했다.
권중순 의장은 "상임위 배분 안건을 처리하고자 했으나 의원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회의를 진행할 수 없다"며 산회를 선포했다.
시의회는 조만간 다시 본회의를 열어 상임위원 배분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시의회는 이날 민주당 3선 권중순 의원을 후반기 의장으로, 민태권·조성칠 의원을 각각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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