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박원순 논란` 우왕좌왕

'진보야당' 정체성 확립에 나선 정의당이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정국을 맞아 엇갈린 메시지를 내면서 진통을 겪고 있다. 2030세대 의원인 류호정·장혜영 의원은 당 지도부와 달리 피해자와 연대하는 의미에서 조문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부 당원의 항의성 탈당이 이어졌다. 반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새로 입당하는 당원도 많아 더불어민주당 2중대 딱지를 떼는 차별화 전략을 가속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종철 정의당 선임대변인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차원에서는 조문과 그다음에 피해 호소인을 보호하는 두 가지 조치를 다 취하자, 이것이 공식 입장"이라고 말했다. 일부 당원 탈당과 관련해서는 "탈당하시는 분이 있다. 실제로 있고, 저희가 볼 때는 그렇게 많은 분은 아니다"며 "또 다른 측면에서 이제 좀 '고맙다'고 표현하시는 분도 계시기 때문에 저희로선 좀 진통 과정, 질서 있는 토론과 서로 인식을 맞춰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항의성 탈당에 반발해 맞불을 놓는 움직임이 거세다.

일부 정의당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하지 않겠습니다' '지금은 정의당에 힘을 실어줄 때' 등 해시태그 달기 운동을 전개했다.

또 장 의원 계좌에 후원금을 입금하면서 새로 입당한 것을 인증하는 게시글이 이어지고 있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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