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화해ㆍ치유재단 이사 당시 발언 비판에 사임
일부선 "정치적 의도 있다" 의심 목소리까지 나와
13일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변호사. 이한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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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성추행 의혹을 둘러싼 일부 여권 지지자들의 비판의 화살이 피해 호소인을 넘어 그의 변호를 맡은 김재련 변호사(48ㆍ사법연수원 32기)를 향하고 있다. 김 변호사의 과거 이력을 언급하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는 이들도 나타났다.
김 변호사는 13일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전직 비서를 대신해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장에 나타났다. 김 변호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어제와는 다른 오늘이다. 과거와는 다른 미래를 열어나가요, ‘우리 다함께’”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한 누리꾼의 "진영논리 기획냄새가 풀풀 풍긴다"는 댓글이 달렸다. 이 누리꾼은 "피고소인이 사망해서 어쩐디야. 돈 못 벌어서"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가 박 시장 관련 고소 사건의 변호를 맡았다는 소식에 여권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그가 2018년 성추행 피해를 폭로한 서지현 검사의 대리인 역할을 하다 일본군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사퇴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2015년 일본의 일본군 위안부 ‘위로금’ 10억엔으로 설치된 화해ㆍ치유재단 이사로 활동했던 김 변호사는 당시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조금씩 양보해서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적극적으로 해 나가면 좋겠다”고 발언하면서 비판을 받았다.
한편 김 변호사는 이화여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연수원 32기로 법조계에 발을 들였다. 2011년 의대생들이 동기 여학생을 집단 성추행한 '고대 의대 성추행 사건'에서 피해자 쪽 대리인을 맡는 등, 그동안 여성ㆍ아동 인권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해 왔다. 2013년 6월부터 약 2년 동안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 국장을 지냈고, 2015년 8월부터는 법무법인 온세상의 대표변호사로 활동 중이다. 또 헌법재판소 성희롱ㆍ성폭력 고충심의위원회 위원도 맡고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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