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등 100여명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딸인 박다인 씨가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2020.7.13/뉴스1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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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온라인으로 진행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장녀 박다인씨(37)는 13일 "아버지 가시는 길에 추모와 애도를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갑작스런 이별에 누구보다 황망했을 서울시 직원 여러분에게도 미안하고 고맙다"며 "덕분에 저희 가족은 쉽지 않은 시간을 조금씩 견뎌내고 있다"고 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 영결식은 이날 오전 8시30분부터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유가족을 비롯한 서울시 관계자 등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박다인씨는 유가족을 대표해 조사를 발표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 때가 기억이 난다"며 박 시장이 서울시장에 당선되던 당시를 회고했다. 박씨는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았다"며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시장이 되었다.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아버지에게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시민의 결정에 따르던 시장이셨다"며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던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씨는 장례식과 시민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시민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씨는 "특별한 조문행렬이었다"며 "화려한 양복뿐만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시민들의 끝없는 조문행렬에 누구보다 아버지가 하셨을 것"이라며 "시민 한분 한분을 뵐 때마다 아버지를 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민들의 아픔이 남은 그 눈빛을 아버지가 더 이상 어루어 만져주지 못한다. 서울 특별시장 박원순은 없다"며 "그 자리에 시민여러분이 계시다. 여러분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라고 전했다.
박씨는 "서울시민이 꿈꾸던 행복한 서울, 안전한 서울을 이제 여러분이 시장으로서 지켜주기 바란다"며 "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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