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거리두기로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 커져…대책 곧 발표"

사회부총리, 아동 청소년 보호 안전대책 간담회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13일 서울 강남구 서울아동복지센터에서 열린 아동 청소년 보호 안전대책 관련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0.07.13 hama@yna.co.kr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3일 "감염병에 대한 우려 속에 사회적 거리두기, 비대면 활동으로 아동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아동학대 발생 가능성이 커지지만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서울 강남구 서울시 아동복지센터를 방문해 아동·청소년 보호기관 종사자와 간담회를 하고 "전문가들은 올가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재연될 수 있다는 위험을 경고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위기 상황에 놓인 아이들을 신속하게 발견하고 보호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충남 천안에서 9살 소년이 친부의 동거녀로부터 7시간 넘게 여행용 가방에 갇혀 사경을 헤매다 사망한 데 이어 경남 창녕에서는 9살 소녀가 계부에게 고문에 가까운 학대를 당한 사실이 드러나 공분을 일으키자 정부는 교육부 차관보를 중심으로 아동학대 방지를 위한 7개 부처 특별팀(TF)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번 간담회는 TF가 수립 중인 아동·청소년 보호 안전대책을 중간 점검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부총리는 "정부가 아무리 노력해 사회안전망을 만든다고 해도 안전망이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아이들은 또다시 위기에 노출될 것"이라며 "이런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TF에서 실행 가능한 방안을 수립 중이며, 이른 시일 내에 대책을 발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보건복지부와 각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아동 학대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가정에서 양육 중인 만 3세 아동의 소재와 안전을 전수 점검하고 있고, 경찰청에서도 아동학대가 우려되거나 신고가 접수된 아동 2천500여명을 지난 9일까지 1차로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유 부총리는 "정부는 보다 신속하게, 보다 엄중한 책임감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현장에서 촘촘하게 작동 가능한 대책이 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들려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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