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장 추모, 옳은 일인가”
“피해자 감정·인권은 어떻게 되나”
이언주 미래통합당 전 의원.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이언주 미래통합당 전 의원은 13일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서울시가 구성한 장례위원회가 주관하는 장례)으로 치르는 데 대해 “범죄 혐의에 따른 불명예로 극단적 선택 한 사람을 서울특별시장으로 성대히 치르고, 지나치게 추모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라고 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유가 뭐든간 돌아가신 분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을 언급, “피해자의 감정이나 인권은 어떻게 되느냐”며 “성추행을 수년간 당하며 무너진 피해자의 자존감, 그의 미래, 그의 인권은 다 잊고 잘못된 미화에 빠지고 있지는 않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냉정히 말하자면 잘못을 회피하지 말고, 사과하고 바로 잡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그래야 지도자였다고 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언주 미래통합당 전 의원 페이스북 일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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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의원은 “생명과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범죄 행위에 대한 대가가 있어야 한다는 사법 정의가 무너지고 있다”며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자신이 책임져야 할 사람들의 마음을 무시하고 순간의 수치심을 못 참아 극단적 선택을 하는 것은 너무나도 무책임한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모진 행위를 미화하고 영웅시하며 원인이 된 잘못된 행위까지 쉽게 잊고 묻어버리는 것은 옳은가”라며 “무엇이 진실인지, 무엇이 옳고 그른 것인지 가려낼 수 있는 눈을 우리 아이들이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특별시장 장례는 이날 오전 7시30분에 발인, 오전 8시30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영결식 순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장례위원장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이 맡았다. 부위원장단은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권영진 전국시도지사 협의회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김인호 서울시의회 의장 등으로 구성됐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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