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가 지난 10일 하락 마감하며 8일간의 상승랠리를 멈췄다. 중국 관영매체까지 나서 투자자들의 이성적 투자를 촉구하는 등 증시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중국 증시가 추가 상승을 위해 잠시 조정에 들어간 것인지, 정점에 도달한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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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5% 하락한 3383.32로 장을 마감했다. 상하이거래소의 거래대금은 7031억위안을 기록했다.
상하이종합지수가 내린 것은 지난달 29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달 30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승행진을 이어가는 등 뜨거운 상승랠리를 이어왔다. 이 기간 동안 지수는 2900선에서 3450으로 올랐는데, 8거래일 동안 상승폭은 16%에 달한다. 지난 6일엔 지수가 5.71% 폭등하기도 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9일 한때 2018년 2월 이후 2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투자금이 중국 증시로 몰려들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중국 정부가 투자를 늘릴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관영 신화통신의 증권전문지인 중국증권보는 1면 사설에서 "'건강한 불마켓(강세장)'은 지난 30여년간 강화해 왔으며 앞으로도 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투자자들은 자본시장에서의 부의 효과를 기대해도 좋다"고 주장했다.
긍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면서 부동자금이 증시로 몰려들었다. 중국 증권 당국에 따르면 지난 5월 신규 증권 계좌는 121만4000개로 작년 동기보다 5.34% 늘어났다. 특히 윗부분을 잘라내도 또 자란다는 의미에서 '부추'로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이 증시에 뛰어들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 정책이 이어지고 있고, 이같은 정책기조가 경기개선이나 기업이익 회복으로 이어질 경우 신경제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뱅가드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 왕첸은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건강과 경제 위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부분 국가에서 경제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것을 의미하는 U자형을 보일 것"이라며 "반면 중국은 회복 속도가 빠른 V자형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지난 10일 중국 당국이 증시 급등에 대해 경계의 메시지를 보내기 시작했다. 증국증권보는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이 지나치게 뜨거울 때는 이성을 유지해야 한다"며 "투자할 때에도 펀더멘털이 우수한 회사를 선택해야지 그렇지 않은 회사의 주가 상승은 조작에 불과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중국의 국민연금 격인 전국사회보장기금과 국가반도체산업투자기금이 보유한 주식을 축소할 계획을 밝히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것은 증시에 근본적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홍콩을 둘러싸고 미국과의 갈등이 여전, 중국 경제엔 언제든 강한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중국 내부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는 홍수가 어느 정도의 경제적 타격을 줄지도 미지수다.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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