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는 12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죽음은 안타깝지만 피해호소인 보호가 우선이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 이같이 주장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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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는 “고인은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 행정가로서 많은 업적을 남겼다. 자신을 페미니스트라고 부른 고인은 1990년대 한국 최초의 직장 성희롱 사건 무료 변론을 맡아 승소한 것을 비롯해 여성 인권 향상에 기여했다”며 먼저 고인의 생전 공을 기리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다만 협회는 “그런 고인이 비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는 사실은 무거운 질문을 던진다. 의혹을 제대로 밝히는 것은 질문의 답을 찾는 첫 단계”라고 지적하며 사망 전 박 시장에 전 비서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사실을 지나쳐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현행 법체계는 이번 의혹 사건에 공소권 없음을 결정했지만, 진상을 규명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면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히기도 했다.
협회는 “피해 호소인이 무차별적 2차 가해에 노출된 상황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 협회는 피해 호소인과 연대의 의지를 밝히며, 이번 사안이 미투(MeToo) 운동의 동력을 훼손하거나, 피해자들의 용기를 위축시키는 일이 되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 여기자협회 성명이 시사하는 바처럼 박 시장의 갑작스런 죽음은 상당한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고인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데 반대하는 청와대 청원이 이틀 만에 50만명 참여를 넘기는 등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이같은 논쟁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었던 박 시장에 대한 정치적 공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측면도 일면 관찰되나, 고인에 대한 고발이 성추행이라는 심각한 사안이었던 점을 감안할 때 민주당으로서도 이번 논란을 쉽게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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