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적 사안 선 그어… 지지층 이탈 우려도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2일 ‘청와대가 빈소에 조화를 보낸 것으로 논란이 있다’는 질문에 “청와대 차원에서 다른 입장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선엽 장군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조화가 놓여있다. 연합뉴스 |
청와대가 문 대통령 명의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에 조화를 보냈지만 어디까지나 관련 규정에 따른 일이란 것이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정치적인 호불호와 관계없는 행정적 사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같은 맥락에서 백선엽 장군에 대해서도 빈소에 조화를 보냈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서 백 장군의 친일행적 문제를 제기하지만, 무공훈장 수훈자가 사망했을 때 대통령의 조화를 보내도록 한 조치에 따랐다는 것이다.
청와대 노영민 비서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김유근 안보실 1차장, 김현종 안보실 2차장은 이날 백 장군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선 문 대통령에 대한 국정운영 지지도는 지난 5월 첫째 주에 71%를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7월 2주차(7~9일)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47%로 나왔다. 주로 부동산 정책과 관련한 논란이 영향을 미쳤지만, 앞으로 조문 논란이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나 박원순 서울시장의 경우 문 대통령의 핵심지지층인 여성층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는 사안이다.
박현준 기자 hjunpar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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