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계는 이번 21대 총선을 거치며 최대 20명선까지 당선자가 나오는 등 크게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박 전 시장의 죽음으로 이들도 하루 아침에 구심점을 잃었다.
박원순계는 박홍근·남인순·기동민·진성준 의원 등 기존 제도권 정치에서 입지를 다졌던 친(親)박원순 인사를 필두로 이번 총선에서 김원이·민병덕·윤준병·천준호·허영 의원 등 초선들까지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며 크게 세를 불렸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에선 이들이 오는 8월 전당대회와 대통령 선거 등 큰 선거 일정을 거치며 자연스레 다른 계파로 흩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와 함께 당분간은 느슨한 연대를 유지하며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서 그나마 함께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원순계 의원 대부분은 박 시장의 캠프에 있었거나 서울시에서 함께 일을 하며 인연을 맺은 케이스다. 특히 초선 의원들 중 윤준병(서울시 행정1부시장 역임)과 김원이, 진성준(서울시 정무부시장 역임) 의원은 모두 서울시 부시장 출신이다. 또 천준호 의원과 허영 의원은 박 시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바있다. 박 시장은 여권의 차기 잠룡으로 꼽혔지만, 경쟁 주자들에 비해 여의도 정치경험이 전무하고 국회 내 강력한 지지세력이 형성돼있지 않다는 점이 늘 약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박 시장의 돌연 사망하며 박원순계가 혼란에 빠지자, 일각에서는 과거 GT(김근태)계와 박원순계의 현 상황이 정치적으로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박원순계 의원들은 당연히 주류와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려고 할 것"이라며 자연스레 흩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과거 GT계, 손학규계 등의 경우와 비교했을 때 현 박원순계 상황은 "GT계의 경우 실제로 상당히 이념지향성이 분명했다"며 "이념지향성이 분명했기 때문에 김근태 의장이 돌아가셨어도 나름대로 유지가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을 중심으로 모인 GT계는 김 의장 별세 후에도 민주평화국민연대 즉 민평련 모임을 축으로 국회와 내각에서 세력을 이어가고 있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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