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21일 나이에 우승…세계랭킹도 113위로 한국선수 중 4위
김주형이 우승을 차지한 뒤 그린재킷을 입고 우승컵을 들어올리고 있다./KPGA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첫 대회 준우승, 두번째 대회 우승.
'무서운 18세' 김주형(CJ대한통운)이 한국남자프로골프 단 2개 대회 출전만에 우승컵을 품으며 역대 최단기간 및 최연소 우승 진기록을 세웠다.
김주형은 12일 전북 군산의 군산CC(파71)에서 열린 KPGA 군산CC 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69를 쳐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2위 김민규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첫 대회부터 심상치않았던 김주형이었다.
지난 주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국내 데뷔전을 치른 김주형은 당시 마지막 18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간 끝에 준우승을 해 골프팬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1억원을 획득한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1억5000만원)와 제네시스 대상포인트 1위에 오르게 됐다. 당연히 신인왕 포인트도 1위.
김주형은 이날 우승으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3개월 17일)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최연소 우승은 2011년 NH농협 오픈 당시 이상희(28)로 19세 6개월 10일이었고,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은 김경태(34)가 2008년 세운 4개월 3일이었다.
프로와 아마를 망라할 경우 김대섭(38)이 고교생이던 98년 한국오픈에서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우승한 것이 최연소다.
김주형은 KPGA 정식 시드를 가진 선수는 아니다. 세계랭킹 300위 이내 선수 자격으로 코리안투어에 출전할 수 있었던 김주형은 이번 우승으로 올시즌 잔여 대회는 물론 내년부터 3년간 코리안투어 시드를 확보하게 됐다.
김주형은 "한국에서 꼭 우승하고 싶었는데 최연소 우승까지 이뤄 의미가 크다"면서 "지난주 연장전 패배가 속상했는데 그 생각을 잊고 경기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우승이 확정된 뒤 선배 선수들의 물세례를 맞고 있는 김주형./KPGA 제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주형은 승부처로 티샷이 벌칙구역으로 들어간 16번홀을 꼽았다. “비가 오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스코어를 많이 줄일 수 없다고 판단했다. 15번홀에서 버디를 하고 약간 흥분해 16번홀에서 티샷 실수가 나왔지만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16번홀에서 플레이가 우승의 원동력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
김주형은 두살 때 한국을 떠나 중국, 필리핀, 태국, 호주 등에서 골프를 익혔다.
15세에 태국 프로 골프투어에 데뷔한 뒤 아시안투어 2부에서 3승, 필리핀 투어에서 2승을 올린 그는 17세이던 지난해 아시아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프로 첫 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한국에서도 우승 맛을 보게 됐다.
김주형은 현재 세계랭킹 113위로 PGA에서 뛰는 임성재(22위), 강성훈(55위), 안병훈(57위)에 이어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4번째로 높다.
그는 "세계랭킹이 높아져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 출전 기회가 생긴다면 달려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군산CC는 이번 대회에서 선수들이 버디를 기록할 때마다 금액을 적립해 마련한 2000만원을 군산시에 ‘코로나19 구호성금’으로 전달했다.
withyj2@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