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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순간포착] 반백살 경부고속도로, 한산했던 50년 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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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1970년 경부고속도로에서의 교통량 조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고속도로 갓길 한편에서 유니폼을 차려입은 이들이 도로 쪽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적고 있다. 왼쪽 팔뚝에는 '조사원'이라 적힌 완장을 차고 있다. 도로에는 버스 한 대가 지날 뿐이다. 1970년 7월 7일 개통한 경부고속도로에서 교통량을 측정하는 모습이다. 고속도로가 무척 한산해 보인다.

사진에서처럼 당시 경부고속도로는 식수대(植樹帶)가 중앙분리대 역할을 했다. 오토바이와 삼륜차도 통행했다고 한다. 사진에는 촬영 날짜와 장소가 기재되지 않았지만, 조사원의 옷차림에서 때는 여름임을 짐작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가 올해 '지천명'(知天命)을 맞았다. 이 도로는 1968년 2월 1일 서울∼수원 구간 건설을 시작해 대구∼대전 구간을 끝으로 2년 5개월여만인 1970년 7월 7일 완전히 개통했다. 총 공사비는 429억원이었고, 연인원 892만8천명과 165만 대의 장비가 투입됐다.

1967년 '대(大)국토건설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기간고속도로 건설추진위원회와 건설계획조사단이 서울 한강대교 남단에서부터 부산 금정구 구서동까지 이어지는 428㎞ 구간으로 설계했다. 이후 몇 차례 수정을 거쳐 현재와 같이 수원과 천안, 대전, 영동, 김천, 대구, 경주, 언양을 경유하는 노선으로 기획됐다.

이전까지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가장 빠른 방법은 경부선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도 12시간이나 걸렸다. 이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하면서 이 두 도시 간 거리는 5시간대로 획기적으로 짧아졌다.

개통 당시 경부고속도로 전체 거리는 428㎞였지만 교량, 터널 등을 건설해 도로를 직선화 화면서 현재는 415㎞로 짧아졌다. 도로 폭은 왕복 4차선이었지만 여러 차례 노선을 확장하며 4∼8차선이 됐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1970년 1만여대에 불과했던 경부고속도로 하루 이용 차량 수는 지난해 77만대를 기록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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