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정문 안내판 발견하자 "거꾸로 읽으면 문정숙"
"서울시 직원들, 성추행 방조" 경찰에 고발하기도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10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유튜브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가세연'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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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 변호사 등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가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마지막 행적을 쫓는 모습을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각종 추측을 쏟아내 물의를 빚고 있다.
가세연은 10일 오후 유튜브에서 박 시장이 전날 오전 포착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출발해 시신이 발견된 숙정문을 향해 가며 50분동안 생방송을 진행했다.
가세연 출연진들은 산행을 이어가는 동안 담소를 나누며 여러 차례 웃음을 보였다. 강 변호사는 "성곽이 바닥 돌은 오래된 돌이고 위에는 완전히 새로 올린거다"라는 등 주변 감상평을 했고, 다른 출연진들도 "수색이 만만치 않았겠다. 산이 가파르다", "개가 아니면 다니기도 어렵겠다", "오죽하면 간첩이 침투한 통로겠냐" 등 험한 산세를 평가하기도 했다.
또 산행 중 숙정문의 위치를 알리는 안내판을 발견하자 "거꾸로 읽으면 문정숙이다. 문재인+김정숙.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싶다", "다잉메시지 아니냐" 등 우스갯소리를 나눴다.
이들은 숙정문 안내소를 통과한 이후 박 시장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장소를 찾아가던 도중 제62회 식목일을 기념해 2007년 4월 5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세운 '북악산 전면개방 기념 조림' 표석을 발견했다.
'가로세로연구소'가 10일 북악산 산행 도중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에 세운 표석을 발견했다. '가세연' 유튜브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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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공교롭게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노 전 대통령을 생각하면서 여기서 등산로를 이탈해서 위로 올라갔을 수도 있겠다", "노 전 대통령 이름이 있으니까 많은 생각을 했을 수도 있겠다", "노 전 대통령도 이전의 죄를 사면 받았듯, 혹시 죽음으로 자신의 죄를 덮으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등 각종 추측을 쏟아냈다.
출연진 중 일부는 등산로가 아닌 표석 뒤 산길로 올라갔다 내려오더니 "올라가보니까 박 시장 것인진 모르겠지만, 나무 밑에 버려진 점퍼가 있었다"며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 눈에 봐도 버려진지 오래된 모습이었다.
가세연의 도 넘은 행보에 곳곳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같은 사실을 공유하며 "인간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한계를 모르겠다. 유튜브 정책에 왜 이런 건 위반이 안 되는지 모르겠다"고 쓴 소리를 냈다.
한편 가세연은 이날 박 시장의 강제추행 혐의 피소와 관련, 서울지방경찰청에 서정협 서울시 행정1부시장, 김우영 정무부시장, 문미란 전 정무부시장과 비서실 소속 직원 3명 등을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방조죄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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