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런던에서 열린 인종차별 반대 시위 [AFP=연합뉴스] |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경찰이 치안 유지 과정에서 흑인 등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주의 경향이 있는지에 관한 독립조사를 실시한다.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영국에서도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 및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 경찰 내 독립기구인 '경찰 행위 독립 사무소'(IOPC)는 잉글랜드와 웨일스 지역 경찰 내 인종차별주의 경향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영국에서 검문검색을 받을 확률은 흑인이 백인의 9배에 달하며, 테이저건 사용 확률은 8배인 것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그동안 인종적 편견이 이같은 차이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부인해왔다.
런던 경찰청에 경찰의 인종차별에 관한 불만이 매년 250건 이상 접수되지만 이중 실제로 인정되는 비율은 1%도 안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에는 영국 육상 대표인 비안카 윌리엄스가 파트너인 포르투갈 육상 선수 히카르두 두스 산투스와 서런던 지역에서 경찰의 차량 수색 대상이 되면서 인종차별 문제가 다시 불거지기도 했다.
윌리엄스와 산투스는 모두 흑인으로, 이들은 메르세데스-벤츠 차량을 타고 가다가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들은 흑인이 고가의 차량을 몰았기 때문에 경찰이 검문검색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차량이 도로 반대편을 주행한 데다 경찰의 정지 명령을 무시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크레시다 딕 런던경찰청장은 이들이 처했던 곤경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다.
흑인 육상 대표인 윌리엄스와 파트너의 차량을 수색하는 런던 경찰 [로이터=연합뉴스] |
IOPC의 마이클 록우드 소장은 이번 독립조사가 경찰 치안 유지 관행에 있어서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는 데 도움이 되는 경향을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OPC는 윌리엄스 사례를 비롯해 런던과 버밍엄, 맨체스터 등에서 경찰이 흑인을 상대로 과도한 물리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으며, 다른 사례로 대상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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