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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여만에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시가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하면서 이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건가”라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청원에는 10일 오후 4시 현재 4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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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박 시장 사망 관련해 긴급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장례를 치른다.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처음이기 때문에 서울특별시장(葬)도 이번이 최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가족의 실종신고를 받은 뒤 7시간 동안 수색작업을 펼쳐 이날 0시1분쯤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박 시장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CCTV 분석 등을 통해 박 시장 동선을 파악해 변사사건 수사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박 시장의 가방과 핸드폰, 소지품 일부가 발견됐다. 이어 경찰은 타살 가능성에 대해서는 “수사를 해봐야 되겠지만 현재로서는 특별한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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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향후 변사사건 처리 절차에 따라서 심도 깊은 수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자살 흔적이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종합적으로 감식 중에 있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경찰은 구체적인 사망 원인을 묻는 질문에 대해 “고인과 유족의 명예를 고려해서 저희들이 확인해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답을 아꼈다.
경찰은 박 시장 시신을 소방구조견이 먼저 발견하고 뒤따르던 소방대원과 경찰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고 전했다.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고, 전날 오후 공관을 관리하는 시청 직원이 박 시장의 책상에서 발견했다.
박 시장은 유서에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직 고통밖에 주지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고 적었다. 이어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고 끝을 맺었다. /김경훈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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