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사망한 박원순 서울시장의 일부 지지자들이 박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전직 비서의 ‘신상 털기’에 나섰다. 이에 2차 피해를 야기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0일 한 진보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박 시장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성추행 피해자인 고소인에게 돌리는 듯한 게시물이 다수 올라왔다. 이중에는 피해자의 신원을 파악해 위해를 가하겠다는 뉘앙스의 글도 있었다.
한 글쓴이는 “고소인을 찾기 위해 서울시청 열람 자료를 통해 2017년 서울시장 비서실에 근무한 이들의 현황을 살피고 있다”며 “찾아내서 같은 여자로서 참교육을 시켜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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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SNS에 고소인으로 추정되는 여성 사진을 모자이크 처리 없이 게시하거나, “억울한 누명으로 돌아가신 시장님을 위해 고소장을 넣은 여성을 색출, 무고죄로 고발하고 신상공개를 요청하자”는 댓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이에 경찰은 “박원순 시장 고소인이 요청하면 최선을 다해 신변보호에 나설 것”이라며 “임시거처를 마련하거나 위치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를 지급하는 등의 방안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박 시장의 비서로 근무했던 여성 A씨는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추행을 당했으며, 본인 외에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고 진술했다.
최승우 온라인 뉴스 기자 loonytuna@segye.com
사진=박원순 시장 페이스북·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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