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박원순 서울시장 빈소가 마련돼 있다.[사진=서울시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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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이 확인된 10일(한국시간) 주요 외신들은 여성 인권 옹호론자로 90년대 성희롱 사건 피해자를 변호해 승소한 고인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사실과 함께 생전 경력 등을 자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즈(NYT)는 "박 시장은 한국에서 정치적 스타였을 뿐만 아니라 오랫동안 여성 인권 옹호론자로 비춰져왔다"며 "이 때문에 이번 소식은 전국적인 충격을 불러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은 남성들이 사회 상류층을 장악하고있는 국가에서 두드러진다"며 "여성들이 학대에 취약한 분위기는 피해자가 침묵하도록 강요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과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미투 사태로 전국이 충격에 휩싸였던 사건을 소개하며 "그동안 한국인들에게 진보 정치인들은 보수보다 더 높은 도덕적 기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고도 했다.
고인이 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문재인 대통령 후임으로 거론돼 왔던 점도 보도했다. NYT는 "그는 시장이 되기 전에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권 단체 설립을 주도했던 유명 인권 변호사였다"며 "변호사로서 그는 한국에서 최초의 성희롱 사건을 포함한 주요 사건에서 승소했다"고 했다.
재팬타임즈도 박 시장에 대해 "한때 한국의 가장 영향력있는 시민단체를 이끌었던 인권변호사"라고 소개하며 "그는 변호사로서 한국 최초 성희롱 유죄 판결을 받은 공로를 인정받았고, 한국의 빈부격차 심화와 성 불평등, 대기업과 정치인 사이 부패한 유대관계를 한탄했다"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박 시장이 생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온 인물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NHK는 "박 시장은 과거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시민운동에도 참여했다. 2000년에는 위안부 문제를 다룬 '여성국제전범법정'에서 검사역을 맡아 일본 정부의 책임을 추궁했다"고 했고, 극우매체인 산케이신문은 "재임 중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매주 열리는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집회(수요집회)에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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