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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통합당 지도부, 박원순 시장 조문 ‘일단 보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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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비극적 선택 안타깝다”…고소사건엔 신중 접근

김종인·주호영 이르면 10일 빈소 방문 계획했으나

2차 가해 우려 등 고려해 주말까지 상황 지켜보기로


한겨레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마를 만지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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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극단적인 선택을 두고 야권에서도 애도의 뜻이 이어졌다. 성추행 피해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진 고소 사건에 대해서는 피해자의 의사를 확인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며 신중한 태도였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10일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비극적 선택에 대해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 처분된 박 시장에 대한 고소 사건에 대해선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이나 피해자 입장이 아직 알려지지 않아 얼마든지 도울 생각이 있지만 그게 자칫 2차 피해로 갈 가능성도 우려된다”며 “피해자 입장이나 사실관계 파악에 따라 정할 것”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통합당은 당내 인사들의 신중한 처신과 언행을 각별히 당부했다. 시민운동의 상징이었던 여권 유력 정치인의 비극을 둘러싼 ‘막말’이 자칫 역풍으로 돌아올 가능성을 경계한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박 시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진행되던 전날 밤 9시께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다. 언행에 유념해주시길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선동 통합당 사무총장도 이날 “엄중한 시국에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리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유의를 부탁드린다”고 당직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우려와 함께 장례가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러지는 데 대한 논란이 일자, 통합당 지도부는 조문 일정을 일단 보류하기로 했다. 본래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주 원내대표는 10~11일께 빈소를 찾을 예정이었지만, 주말 사이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통합당 일각에서는 권력형 성폭력이 반복되지 않도록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제도를 손봐야 한다는 주장도 조심스레 제기됐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와이티엔>(YTN) 라디오에서 “오늘 새벽에 소식을 듣고 아직도 정리가 잘 안된다”며 “현역 광역단체장들의 이런 일로 국민들께 더는 실망을 주지 않기 위한 대책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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