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대리인 "고인의 명예훼손 거듭될 경우 법적 대처"
서울시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추측만 남은 상태"
고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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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박 시장 유족과 서울시 측이 일방적이거나 근거없는 내용을 유포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문미란 박원순 시장 유족 대리인은 이날 호소문을 배포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유족과 서울시 직원,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리인은 "지금은 고인에 대한 장례를 치르고 마무리할 때"라며 "고인에 대한 일방의 주장에 불과하거나 근거없는 내용을 유포하는 일을 삼가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법적조치를 언급하며 강력한 대응을 시사하기도 했다.
문 대리인은 "사실과 무관하게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가 거듭될 경우 법적으로 엄중히 대처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경고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신고 7시간만에 숨진 채 발견된 10일 오전 박원순 시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 취재진이 몰려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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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측도 일방적인 주장을 담는 내용의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시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에 '호소드립니다' 제목의 메시지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경황없는 와중에 호소문을 드리는 이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인의 외롭고 고통스런 선택과 창졸지간에 남편과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을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고 호소문들 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어 "누구보다 강인했고 열정적으로 일해 왔던 고인이었기에 '도대체 왜?'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고인이 별 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도는 자제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 "고인은 평생의 삶을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치인-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 왔다"며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고인이 사회적 약자가 진정으로 보호받는 따뜻한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필생의 꿈을 미완으로 남겨둔 채 떠난 상황에서 이제 편히 보내드리면 좋겠다"라며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과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또 다른 고통을 주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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