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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가족장으로 해달라" 박원순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靑 청원 6만 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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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故 박원순 시장 '서울시 5일장' 반대 청원 6만 이상 동의

현재 총 5개 청원 올라와…"성추행 피해자 억울함 풀어달라"

서울시 "추측 보도 자제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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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5일장을 반대하는 내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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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김연주 인턴기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박 시장의 장례 절차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시가 10일 박 시장의 장례절차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결정하자 일부 시민들은 시가 주관하는 장례식이 아닌 가족장으로 치르는 것이 맞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에서 열린 긴급 브리핑에서 "현재 박 시장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돼 있다"며 "서울시에서는 '서울특별시 기관장'으로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조문을 원하는 직원을 위해서 청사 앞에 분향소를 설치한다"며 "장례 기간은 5일장으로 발인은 13일"이라고 전했다. 장례위원장은 현재 논의하고 있다.


시민 조문과 관련해서도 "청사 앞에 이날 중 분향소를 설치하면 조문을 받을 것"이라며 "일반 시민들께서는 병원보다는 시청 쪽으로 오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일부 시민들은 성추행 의혹을 받는 박 시장의 분향소 설치를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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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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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葬)으로 하는 것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박 시장의 사망으로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국민이 지켜봐야 하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기준 6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다.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박 시장의 사망과 관련한 청원 글은 총 5개다. 서울시가 주최한다고 밝힌 5일장을 반대하는 청원 외에도 성추행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되는 것을 반대하는 글, 성추행 피해자의 억울함을 풀어 달라는 글, 장례식을 반대하는 글 등이 잇따라 게재됐다.


박 시장의 사망이 전 비서 성추행과 연관됐다는 의혹이 일자 일부 누리꾼들은 "성범죄 의혹을 받는 사람에 대한 장례를 5일장으로 치루는 게 말이 되냐",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여성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게 고작 이런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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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마련됐다./서울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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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이민주 서울시장 공보특보는 같은 날(10일) 박원순 시장 사망과 관련해 호소문을 내고 "고인과 유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추측성 보는 자제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특보는 "경황없는 와중에 호소문을 드리는 이유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고인의 외롭고 고통스러운 선택과 창졸지간에 남편과 아버지, 형제를 잃은 유가족의 비통함을 헤아려주셨으면 하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라며 "누구보다 강인했고 열정적으로 일해 왔던 고인이었기에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고인이 별말씀을 남기지 않은 채 모든 것을 묻고 생을 마감한 이상, 그에 대한 보도는 온전히 추측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고인은 평생의 삶을 사리사욕 없이 공공에 대한 헌신으로 일관해 왔지만, 정치인-행정가로의 길로 접어든 이후 줄곧 탄압과 음해에 시달려 왔다"며 "사모님과 자녀들도 공인의 가족이라는 이유로 견디기 힘든 고통의 세월을 감내해야 했다"고 했다.


한편, 박 시장은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가 10일 새벽 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숨지기 직전, 전직 서울시 직원에게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김연주 인턴기자 yeonju185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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