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면서도 "그러나 박원순 시장은 지금까지 보도된 것을 종합해보면 2017년부터 여비서를 지속적으로 성추행해 지난 8일 서울지방경찰청에 성추행 등 혐의로 고소당하고 어제 9일 자괴감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생명을 마감해 10일 사체가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원순 시장의 시민운동가로서의 업적을 기리는 것이야 시민 사회의 몫으로 별론이다. 그러나 박 시장은 사진이 서울시장으로 서울시 모든 직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하는 입장임에도 권력을 이용하여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성추행을 하고 텔레그램 등으로 자신의 사진을 보내는 등 죄질이 좋지 않은 범죄를 저질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피해자인 비서를 보호하고 사실관계를 파악하여 그에게 지원과 보상을 해도 모자를 판에 몇억이 들지 모르는 5일 서울특별시 장례를 치르고, 시청 앞에 분향소를 만들어 시민 조문을 받는다고 한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쓸 돈과 지원인력이 있다면 전 직원을 보호하고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고 그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 세금이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일에 쓰이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이 교수는 "서울시는 당장 서울특별시장례를 취소하고 분향소 설치 계획을 취소하기 바란다. 서울시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서울시 직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전 비서분이라는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될 수 있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0시 1분경 북안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 8일 박 시장의 전직 비서 A 씨는 그를 성추행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A 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을 당했다며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연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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