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르는 것을 반대하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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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10일 숨진 채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한 것을 두고 이에 반대하는 내용의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왔다.
이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박원순씨 장례를 5일장, 서울특별시장으로 하는 것에 반대합니다'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올라와 오후 1시30분 현재 5만294명의 동의를 얻었다.
청원인은 "박원순씨가 사망하는 바람에 성추행 의혹은 수사도 하지 못한 채 종결됐지만 그렇다고 그게 떳떳한 죽음이었다고 확신할 수 있느냐"며 "성추행 의혹으로 자살에 이른 유력 정치인의 화려한 5일장을 언론에서 국민이 지켜봐야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체 국민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 것이냐"라며 "조용히 가족장으로 치르는 것이 맞다 생각한다"고 썼다.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112에 '아버지가 유언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연락이 두절됐다'는 취지로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 접수 7시간 만인 이날 오전 0시쯤 박 시장은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전 비서가 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 수사가 진행되고 있었으나 그가 사망하면서 이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이날 박 시장의 장례를 서울특별시장으로 치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사태는 이번이 처음으로, 서울특별시장 또한 처음이다. 박 시장의 시신은 서울대병원에 안치됐고,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아울러 서울시청 인근에 분향소를 설치해 시청 직원과 일반 시민의 조문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시가 공개한 박 시장의 자필 유서에는 "모든 분에게 죄송하다. 내 삶에서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오직 고통밖에 주지 못한 가족에게 내내 미안하다. 화장해서 부모님 산소에 뿌려달라. 모두 안녕"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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