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가 공개됐다. 서울시 제공 |
연락이 두절돼 수색작업이 시작된 지 7시간 만에 끝내 숨진 채로 발견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정확한 사망 경위를 밝히고자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부검 여부는 유족과 협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
10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성북경찰서는 이날 오전부터 박 시장 사망과 관련한 여러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현재 경찰은 박 시장 사망을 두고 타살 혐의점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박 시장이 숨진 정확한 경위를 밝히고자 사망 전 휴대전화 통화 내역과 동선 등 행적에 미심쩍은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부검 여부는 기본적인 사실관계를 정리한 뒤 유족 조사 절차를 진행하며 같이 협의해 결정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부검 여부에 대해서는 유족과 협의 중”이라며 “종합적인 수사가 끝나면 부검 여부에 대한 판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이송된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병원 관계자들이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
박 시장은 지난 8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피고소인인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해당 사건은 법적 절차에 따라 수사가 중단되고 공소권 없음 의견으로 겸찰에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피고소인이 사망하면 공소권 없음으로 송치하게 돼있는 절차에 따라 통상적인 과정을 거쳐 처리할 것”이라며 “송치 시점은 아직 구체적으로 예상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박 시장은 전날 오전 10시 44분쯤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됐다. 박 시장 딸이 경찰에 실종신고를 하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부터 수색작업을 펼쳤다. 이후 약 7시간에 걸친 수색작업을 끝에 이날 오전 0시쯤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그의 시신을 찾아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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