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약 5년 간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지난 8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해당 고소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방침이다.
이에 온라인을 중심으로 피해 사실을 고소한 A씨를 향한 걱정이 쏟아지기도 했다. SNS을 중심으로 다수의 네티즌들은 정세랑 작가의 장편소설 '시선으로부터'에서 발췌한 '어떤 자살은 가해였다. 아주 최종적인 형태의 가해였다'라는 구절이 퍼지면서 피해자에 지지와 연대를 보냈다. 또 '박원순 시장을 고발한 피해자와 연대 합니다'란 해시태그가 등장하기도 했다.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목수정 작가도 이날 자신의 SNS를 통해 박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공소권 없음' 결론을 언급, "박 시장 자신을 위해서도, 그를 고소한 전 비서를 위해서도 특히, 진실을 위해 이렇게 사건이 종결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며 "적어도 그의 죽음에 대한 연유는 밝혀졌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신을 '레디컬 페미니스트'라고 밝힌 한 네티즌이 와인잔을 들고 건배를 하며 "박 시장의 명복을 빈다"고 언급한 사진이 공유되면서, 이를 둘러싸고 비판 여론이 일기도 했다. 이에 '페미니스트'가 실시간 트렌드에 등장해 "페미니스트들의 고인 모독이 도를 한참 넘고 있다"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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