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일어나라 박원순” “시장님 어떡해”…지지자들 오열·통곡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환없이 일반인 위한 분향소 마련

빈소찾은 시민들·지지자 망연자실

유서는 가족에 남긴 것으로 알려져

경찰, 유족들 대상 참고인조사 예정

헤럴드경제

10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직원들이 침통한 분위기 속에 출근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9일 공관을 나와 연락이 두절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갑작스러운 비보를 듣고 달려온 박 시장 지인들의 발걸음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졌다. 빈소는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일반 조문객들의 문상은 낮 12시부터 허용됐다. 화환은 보이지 않았다. 유족의 뜻에 따른 것이다.

박 시장과 생전에 연이 있던 사람들은 빈소가 완전히 마련되지 않았는데도 이른 새벽부터 나와 슬픔을 나눴다. 대부분의 문상객들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빈소로 들어섰다. 조문객들은 서로 손을 맞잡고 들어오거나, 서로 어깨를 다독이며 빈소로 향했다. 기동민, 윤준병,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황명선 논산시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등 박 시장과 가까웠던 정치인들은 이른 아침부터 빈소를 찾아 자리를 지켰다.

지지자들은 박 시장이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가 이날 오전 3시 20분께 서울대병원으로 들어올 때부터 모여 슬픔을 나눴다. 지지자들은 “박원순 사랑해, 미안해” “시장님 어떡해”라고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가누지 못했다. 박 시장의 시신은 3시 30분께 안치됐다.

빈소가 차려지기도 전에 장례식장을 찾았다가 발걸음을 돌린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6시40분께 조문을 왔다 발길을 돌린 신모(32·여)씨는 양천구에서 자원봉사를 할 때 박 시장과의 인연을 전하며, “아침에 집에서 나오면서 박 시장이 사망했다는 기사를 보고 병원을 찾았다”면서 침통해 했다. 그는 “자원봉사를 양천구 쪽에서 한 적이 있는데 거기서 시장님을 뵌 적 있다 그때 환하게 웃으시면서 잘 대해주시던 게 기억에 남는다”며 “항상 아버지 같은 이미지에 따뜻해서 오래오래 함께할 줄 알았다. 이렇게 돼서 너무 안타깝다”고 했다. 익명을 요구한 60대 여성도 오전 10시께 빈소를 찾아 “서울시청에서 박 시장을 우연히 마주친 적 있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나란히 웃으며 찍어줬다”면서 “마음이 너무 아프고 안타깝다”라고 비통해했다.
헤럴드경제

서울시는 박 시장의 장례를 사상 첫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르기로 했다. 김태균 서울시 행정국장은 “이런 경우(서울특별시장이 재직 중 사망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런 방식의 서울특별시장(葬)은 처음”이라고 김 국장은 말했다. 장례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5일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이달 13일로 예정돼 있다. 서울시청 청사 앞 서울광장에 일반인 분향소도 마련됐다.

박 시장의 유서는 가족에게 남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 시장의 유족들을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있다”며 “경찰이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했다. 또 다른 경찰관계자는 “경찰은 아직 유서를 입수 못했다”며 “유족들이 갖고 있는데 박 시장 딸, 부인, 수행 비서 들을 참고인조사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시장의 시신은 이날 오전 0시 1분께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은 앞날 오전 10시 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관사에서 나온 뒤 오전 10시 53분 명륜동 와룡공원에 도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5시 17분께 그의 딸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112에 신고하면서 경찰은 7시간 가까이 대대적인 수색을 벌였다. 박 시장의 백팩 안에는 휴대전화와 명함이 담겼다. 아직 박 시장이 정확한 사망시간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관계자는 “망인에 대한 부검 여부는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박병국·주소현 기자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