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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故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

"성추행 피소 이틀만에" … 박원순 서울시장 북악산서 숨진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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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악산 숙정문 인근서 발견

장례는 5일장 서울특별시葬으로 … 13일 발인

서울시청 앞 시민분향소 마련

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고소를 당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향년 64세.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됐다. 장례는 5일장의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며 13일 발인한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보궐선거 때까지 서정협 행정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된다.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돼 최초의 3선 시장인 그가 임기 중 급작스레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정치권뿐 아니라 시민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


고 박 시장은 10일 새벽 0시1분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의심이 없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 박 시장은 8일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했다. A씨는 이날 밤 변호사와 함께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했고 이튿날 새벽까지 조사를 받았다. 2017년 고 박 시장의 비서로 일했던 A씨는 수시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고소 사건이 극단적 선택의 직접적인 이유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성 비위 관련 신고나 상담이 접수된 적은 없었다"며 "관련 사건이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는 만큼 시 차원에서 별도의 조사가 이뤄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고 박 시장은 9일 오전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다. 이날 오후 딸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확인된 서울 성북구 길상사 인근과 고 박 시장의 모습이 찍힌 와룡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토대로 밤샘 수색을 벌였다. 신고가 접수된 후 고 박 시장의 시신이 발견될 때까지 7시간여가 걸렸다. 고인의 유족과 서울시 관계자들은 이날 정오부터 지인들의 조문을 받기 시작했다. 고 박 시장의 사망을 애도하는 시민들과 일부 측근들은 아침 일찍부터 서울대병원에 모여들었다. 서울시는 조문을 원하는 시민을 위해 서울시청 앞 광장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10여년간 서울시민을 위해 헌신한 박 시장이 유명을 달리한 채 발견됐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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