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
박원순 서울시장의 빈소가 차려질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10일 오전 빈소가 차려지기 전부터 ‘박원순계’로 분류되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속속 모이고 있다. 서울시와 유가족은 이날 오후부터 박 시장의 빈소를 일부 개방해 제한된 범위 안에서 조문객을 받을 예정이다.
취재진의 출입이 제한된 빈소엔 박홍근(서울 중랑을·3선), 기동민(서울 성북을·재선), 김원이(목포·초선), 윤준병(정읍-고창·초선), 허영(춘천-철원-화천-양구갑·초선) 의원 등이 찾았다. 기 의원은 2012~2014년, 김 의원은 2019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다. 서울시 공무원 출신인 윤 의원은 2018~2019년 서울시 행정1부시장을, 허 의원은 2017년 박 시장의 정무수석을 역임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앞줄 오른쪽부터), 이학영 의원, 남인순 의원 등 서울시 관계자들이 10일이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침통한 표정으로 박원순 서울시장 운구차를 기다리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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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이 시민사회계에서 활동할 당시부터 인연이 있는 이들의 모습도 보였다.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이용선(서울 양천을·초선) 의원과 박 시장과 평소 가까웠던 민병덕(안양 동안갑·초선) 의원도 이날 오전 빈소에 도착했다. 앞서 남인순(서울 송파병·3선), 박홍근, 이학영(군포·3선) 등 중진도 박 시장의 시신이 수습됐단 소식을 듣고 서울대병원에서 운구차를 기다리기도 했다.
이들을 포함한 ‘박원순계’ 의원 17명은 지난달 7일 서울 모처에서 박 시장과 만나 박 시장의 차기 대선 도전을 놓고 의논하기도 했다. 당시 참석자들에 따르면, “3선 시장보다는 여의도 정치인이 돼야 한다”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고 박 시장은 이를 메모하면서 “잘 준비해보겠다”며 의욕을 보였다고 한다.
박병석 국회의장과 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달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포스트코로나 내외포럼 발족식에서 인사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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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은 지난달 17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출범식을 연 ‘포스트코로나 내외포럼’ 고문도 맡고 있었다. 당시 출범식에는 박 시장과 가까운 의원이 총출동했는데,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진성준(서울 강서을·재선) 의원과 박 시장의 정무수석을 지낸 최종윤(하남·초선) 의원 등도 자리했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서는 “차기 대선 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한 자릿수의 미미한 지지율에 그치는 박 시장이 21대 국회에 대거 입성한 ‘박원순계’를 중심으로 외연 확장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한편, 이해찬 대표 등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정오쯤 빈소를 찾아 조문할 계획이다.
하준호 기자 ha.junh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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