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왼쪽) 서울시장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5일 서울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상 조문을 마친 후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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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얼마 전에도 만났는데 지금도 너무 멍하다"며 황망한 심경을 드러냈다.
유 전 총장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이런 극단적인 선택이 한순간에 벌어질 수 있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정두언 전 의원은 우울증이 있었는데 박 시장 같은 경우에는 도저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유 전 총장과 박 시장은 며칠 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모친 빈소에서 조우해 대화를 나눴다고 한다. 그는 "박 시장을 만나 제가 '시장이 무슨 앵커까지 보냐'고 물었더니 박 시장이 '사회 보는 게 출연하는 것 보다 더 쉽다'고 말했었다"며 박 시장과의 대화 내용을 떠올렸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김현정 PD를 대신해 '김현정의 뉴스쇼' 일일 진행자로 나선 바 있다.
유 전 총장은 박 시장과 업무와 관련된 얘기도 나눴다고 한다. 그는 "(빈소 조문 자리에) 정세균 총리도 있었는데, 제가 (박 시장에게) '광복회'가 제 주선으로 한강 사업소 매점 두 개를 운영했었는데, 올해 계약이 만료된 매점 두 개를 광복회에 더 주려고 한다고 말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서울시 공무원들이 귀찮아서 사후관리를 잘 안 하려고 하는데, 좀 잘해달라는 얘기를 한 게 불과 며칠 전이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6월 말 2년의 사무총장 임기를 마무리하고 퇴임한 유 전 총장은 20대 국회가 '최악의 국회'라는 오명이 붙은 것에 대해 "전부 엉망인 것은 아니었다. 전반기 민심에 따라 탄핵에 부응했던 훌륭한 국회였다"며 "후반기에는 극단적인 지지 세력들에게 완전히 끌려간 국회였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여야 마찬가지로, 극단적인 지지세력으로부터는 욕먹을 각오가 돼 있어야 협치가 가능해지는 거 아니겠냐"며 "극단적인 지지세력에게 끌려가면 국회는 망하게 돼 있다"고도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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