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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르포]"이게 무슨 일이에요" 박원순 사망 소식에 '황망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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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박원순 서울시장 숨진 채 발견

시민들 "믿기지 않아 뉴스 진짜냐" 당혹감

전직 비서, 박 시장 '성추행 혐의' 고소

아시아경제

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시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에 눈을 떼지 못했다. 일부 시민은 "진짜 사망이냐"라며 되묻는 등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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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임주형·민준영 인턴기자] "뉴스를 보면서도 믿기지 않네요."


10일 오전 8시께 서울역 대합실에서 만난 시민들은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소식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시민들은 대합실에 마련된 대형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박 시장 사망 뉴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또 다른 시민들도 스마트폰을 이용해 박 시장 관련 뉴스를 확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시민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는 사실에는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70대 주부 A 씨는 "실종 소식 처음 들었을 때 재산문제 같은 게 아닌가 싶었는데, 극단적 선택 했다는 뉴스를 보니 안타깝다"며 "성추행 의혹이 진짜인 줄 모르겠지만, 사실이면 정말 실망이 크다. 서울시장 아닌가"라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 씨는 "뉴스를 방금 봐서 아직도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겠다"며 "솔직히 믿기지 않고 그냥 떨떠름하다"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되면서 서울시 행정 공백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직장인 C(45) 씨는 "어제 처음 소식 들었을 때 별일 아니길 바랐는데 이렇게 끝나서 너무 안타깝다"며 "10년 동안 서울시 이끌어온 분이고 서울을 좋은 방향으로 바꿨다고 생각했는데 앞으로 서울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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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 시민들이 대합실에 마련된 대형 텔레비전을 통해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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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D(24) 씨는 "제가 어렸던 시절부터 서울시장이었던 사람이 숨진 채 발견됐다니 너무 충격적이다"라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빨리 안정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학생 E(25) 씨는 "서울시장쯤 되는 사람한테 그런 일 벌어졌다니 믿기지 않는다"며 "앞으로 어떻게 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그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에 대한 성토의 목소리도 나왔다. 대학생 F(25) 씨는 "성추행 의혹 유감이다"라며 "수사도 이렇게 종결돼서 찜찜하다. 피해자와 국민에게만 피해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비난했다.


직장인 G(38) 씨는 "처음 실종됐다는 소식을 들을 때는 대형 오보인 줄 알았다. 어제 퇴근쯤 뉴스가 계속 나와 상황을 인지했다"라면서 "처음에는 별일 없이 돌아올 줄 알았는데 계속 수색을 못 하고 있다고 해 충격이었다. 만약 전 비서 폭로가 사실로 밝혀지더라도 살아서 죗값을 치르길 바랐는데 안 좋은 소식을 듣게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60대 주부 H 씨는 "성추행하고 숨진 채 발견되고…. 이건 좀 아닌 것 같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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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새벽 박원순 서울시장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경찰이 박 시장의 시신을 수습해 나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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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실종 신고 7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된 박 시장의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박 시장 시신은 경찰 현장 감식 절차를 거쳐 이 병원으로 옮겨진 뒤 10일 오전 3시30분께 영안실에 안치됐다.


박 시장은 이날 오전 0시1분께 북악산 숙정문과 삼청각 사이에 위치한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전망이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의 딸은 전날 오후 5시17분께 경찰에 '아버지가 4~5시간 전에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실종신고를 했다.


앞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44분께 종로구 가회동 소재 시장 공관에서 나와 외출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관을 나와서는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에 도착한 뒤 이후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전날(9일) 오후 5시30분부터 박 시장 휴대전화 마지막 신호가 잡힌 서울 성북구 일대를 중심으로 6시간30분에 걸쳐 수색 작업을 벌였다.


시신은 발견 지점 인근에 투입된 6마리의 수색견 가운데 '소백이'라는 이름을 가진 수색견에 의해 최초로 발견됐다. 현장에서 휴대전화와 명함, 물통 등 유류품이 발견됐으나 유서는 없었다.


박 시장은 전날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의 전 비서 A 씨는 이달 8일 박 시장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사실이 있다며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임주형 인턴기자 skepped@asiae.co.kr
민준영 인턴기자 mjy705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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