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들은 모두 검은색 계열의 의상을 입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가 시작하기 전엔 잠시 동안 침묵이 흐르기도 했다. 검은 넥타이를 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고인은 저와 함께 유신시대부터 민주화 운동을 해온 오랜 친구"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이 대표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황망하게 유명을 달리해 충격적이고 애석하지 그지없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은 성품이 온화하면서도 의지와 강단이 있는 외유내강한 분"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은 80년대 이후 시민운동의 씨앗을 뿌리고 (시민 운동을) 크게 키운 시민 운동계의 탁월한 인권 변호사"라고 덧붙였다.
김태년 원내대표 역시 검은 넥타이를 메고 이 대표에 이어 "박 시장의 비통한 소식에 참담한 심정"을 전하며 "평생 시민운동을 위해 헌신하고 서울시의 발전에 수많은 업적을 남긴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분들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이 대표와 김 원내대표의 발언 이후 즉각 비공개 전환됐다. '박원순계'로 알려진 남인순 최고위원은 회의에 불참했다.
한편 박 시장은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는 과거 박 시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며 최근 박 시장을 경찰에 지난 8일 고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 시장의 사망으로 수사가 종결됐다.
[김정은 기자 1derland@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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