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고향 후배 박원순, 허망하게 가...명예 실추는 없어야"

[서울=뉴스핌] 김승현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 소식에 대해 "그렇게 허망하게 갈 것을 뭐 할라고 아웅다웅 살았나?"라며 비통한 심정을 전했다.

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원순 시장의 비보는 큰 충격"이라며 "고향 경남 창녕 후배이지만 고시는 2년 선배였던 탓에 늘 웃으며 선후배 논쟁을 하면서 허물없이 지냈지만 서로의 생각이 달라 늘 다른 길을 걸어 왔다"고 회고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홍준표 무소속 의원

그의 말대로 홍 의원과 박 시장 모두 창녕 출신으로 홍 의원은 1954년생, 박 시장은 1956년생으로 홍 의원이 2살 많다.

그러나 사법시험 합격에서는 순서가 바뀌었다. 박 시장이 22회 사시에 합격했고, 홍 의원이 24회 시험에 합격하며 법조계에서는 박 시장이 선배다.

이후 홍 의원은 '모래시계' 검사로 이름을 날리고 정계에 입문했고, 박 시장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에서 이름을 날리다 서울시장에 당선되며 정치인으로 변모했다. 각각 진보·보수정당에 몸담으며 다른 길을 두 사람이 직접적으로 선거에서 맞붙은 적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 오후 5시 17분경 가족의 실종 신고 이후 약 7시간 만에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0일 오전 2시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에서 브리핑을 열고 "고인은 10일 오전 12시 1분경 서울 성북구 북악산 인근 산속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시장이 숨진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타살 정황이 있지 않다는 점에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원순 시장은 '성추행 의혹'으로 고소를 당한 것이 확인됐다. 경찰은 박 시장에 대한 공소장이 접수된 사실이 있다고 확인했다. 박 시장이 최근 전직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 당했다는 것을 경찰이 확인해준 것이다.

서울청 관계자는 "서울청에 박원순 시장 공소장이 접수됐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수사 중이고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사자 명예 부분이 있기 때문에 더 이상 확인해줄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의원은 "차기 대선이 창녕군수 선거가 될 수도 있다는 세간의 농담이 있기도 했고 최근 활발한 대선 행보를 고무적으로 쳐다보기도 했다"며 "그런데 허망하게 갔다. 더 이상 고인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 편안하게 영면하시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kims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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