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이 '미투(나도 당했다·Me too)' 사건에 연루됐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엄중한 시기에 적절치 못한 발언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것을 미리 방지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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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관계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다들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이라며 "망자 앞에서 어떠한 말을 보태는 것은 도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조심스럽게 덧붙였다.
홍문표 통합당 의원은 이날 오전 BBC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는데 참 안타깝다"며 "뭐라고 설명드릴 수 없을 정도로 답답하고 우리 사회가 이렇게 돼서는 안 되는데 안타까운 생각을 갖고 있다"고 애도했다.
그는 박 시장과의 인연에 대해 "우리 지역 농산물이 친환경이라는 메카가 있었다"며 "(박 시장이) 1년에 한 두번씩 오셔서 농민들과 대화하고 저는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농촌 문제에 대해서 많은 대화를 했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홍 의원은 박 시장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어떻게 바라보냐는 질문에 "우선 개인의 욕망이 현실과 맞지 않고 또 도덕과 윤리라는 부분에 상당히 자기 나름대로의 절망적인 상황이 왔을 때 극단적인 행동을 하지 않는가 생각한다"며 "이런 일이 우리 정치권에서 종종 있다보니 더욱 마음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당도 박 시장의 비도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참으로 불행한 일이 일어났다.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나 야권 일각에선 박 시장의 사망 원인이 서울시청 비서실 여직원의 고소로 인한 것이라는 증거, 예컨대 공관에서 발견된 메모 등에서 관련 내용이 언급될 경우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에 이은 미투 문제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고인에 대한 명예 훼손보다는 사안에 맞춰 문제를 진단하고 대응책을 찾기 위한 논쟁을 벌이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현재로선 우세하다.
통합당 내부에선 박 시장의 사망으로 인해 내년 4월 보궐선거의 판이 커진 것에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부산시에 이어 서울시도 시장 보궐선거가 불가피해진 만큼 사실상 미니대선급으로 치뤄질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의 한 고위 인사는 "이런 시국에 공개적으로 말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부동산문제,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여러 악재에 박 시장이 사회적 충격을 줬기 때문에 내년 보궐선거에서 어떤 식으로든 이런 재료가 반영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로선 나쁠 게 없다. 다만 섣불리 대응해 역풍이 불어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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