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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박원순 사망에 정치권 충격…여야 일정 취소, 상황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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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미투 의혹으로 정치권은 충격과 비통함에 빠졌다. 지난 10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 /남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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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이은 '미투' 의혹에 여권 혼란…박원순계 비통

[더팩트|문혜현 기자]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정치권도 충격에 휩싸였다. 10일 여야는 일단 정치 일정을 중단하고 고인을 추모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실종 소식이 알려진 뒤 전날 밤 늦게 긴급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박 시장 실종 상황에 대한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국 최대 현안인 부동산 문제 해결에 당력을 총동원했던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30분으로 예정됐던 부동산 종합대책 논의를 위한 당정협의를 취소했다. 지난 새벽 박 시장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관련 상황 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이번 당정협의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부동산 종합대책의 최종안을 확정하고 오전 중 정부 합동 형식으로 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었다.

다만 민주당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인상을 중점으로 한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은 오전 중 발표하고 당 차원에서 임대차보호법과 관련한 브리핑을 할 계획이었지만 박 시장의 사망이 확인되면서 관련 일정을 재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와 충청권 예산정책협의회, 김태년 원내대표의 코로나19 백신 개발현황 점검 현장방문 등의 일정이 있었지만 일부 일정을 취소하고 사태를 지켜볼 예정이다.

최근 당 대표 출마 선언 후 언론과의 만남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던 이낙연 의원도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이 의원 측은 "장례 절차와 방법이 나오면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라며 "그 외 다른 일정은 확정되면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박 시장은 당내 유망한 대선주자인데다 '미투 의혹'이 제기되면서 민주당의 충격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박 시장 발견 직전 '박 시장이 전직 비서에 대해 지속적인 성추행을 했고 경찰에 고소장이 접수됐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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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은 유력한 대선주자들의 잇따른 미투의혹으로 대선 준비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10일 새벽 박 시장 실종 수색을 위해 북악산에서 감식반이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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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4월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비서에 대한 강제추행으로 사퇴한 만큼 박 시장 관련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권 유력 대선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도 수행비서에 대한 성폭행 혐의로 지난해 9월 징역 3년6개월 형을 받고 복역 중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의 대권 플랜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박 시장 등과 함께 대선주자 반열에 오른 이재명 경기지사와 김경수 경남지사도 재판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서 박 시장과 친분으로 이른바 '박원순계'로 분류된 의원들은 황망함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들은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전해진 뒤 무사귀환을 바라며 사태를 지켜봤지만 끝내 주검으로 발견되면서 비통함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박 시장이 전날까지만 해도 이해찬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부동산 현안을 논의하고 평소처럼 시정 활동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충격이 더욱 큰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박 시장의 장례 일정이 공개됨에 따라 향후 정치 일정 등에 대한 내부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래통합당은 박 시장 사망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채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다만 여권과 국민들이 받은 충격을 고려해 대여 공세는 접은 채 추모 분위기에 합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일 통합당은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 의원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하기도 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의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여러모로 엄중한 시국"이라며 "모쪼록 우리 의원님들께서는 언행에 유념해 주시기를 각별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moon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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