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CNN 방송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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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되자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외신들은 박 시장의 실종 및 수색 과정, 정치 경력 등을 소개했고 일부는 그가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미 CNN 방송은 한국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공직인 서울시장이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박 시장의 실종과 수색 7시간 만에 발견된 과정 등을 전달했다. CNN은 박 시장이 검사 출신으로 한국의 주요 시민단체인 참여연대 사무총장을 지냈으며 2011년부터 서울시장으로 지내면서 2022년 대선에서 한국의 대선 후보 중 한 명으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CNN은 박 시장이 정치적 연줄이 없는 상태에서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것은 “한국인들이 기득권 정치에 질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소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박 시장이 차기 대통령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돼왔다면서 그가 한국 최초의 성희롱 사건에서 승소한 인권변호사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또 코로나19에서의 싸움에서 가장 공격적인 지도자였다고도 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서울의 공격적인 코로나19 대응으로 칭찬받은 시장”이라면서 1000만 인구의 서울에서 1400명 미만의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과 830만 인구의 뉴욕에서 22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을 대비시켰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박 시장을 가리켜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센 선출직 공직자”라면서 “민주당의 2022년 대선주자 중 하나로 여겨졌다”고 전했다.
영국 공영 BBC 방송은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상세히 전하면서 전 여성 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차기 한국 대선의 잠재적 후보 중 한 명이자 서울시장이 전 비서의 성추행 고소 사실이 알려진 뒤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지 르피가로는 온라인판에서 인구 1000만의 도시인 서울을 이끌었던 박 시장은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정치인 중 한 명이었다고 소개했다.
일본 언론들도 박 시장의 사망 사실을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여당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차기 주자 물망에 올라 있던 박 시장이 서울 시내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다고 긴급뉴스로 전했다. 교도 통신은 박 시장이 지난 5월 여론조사에서 60.5%의 지지율을 얻는 등 서울 시정은 비교적 안정돼 있었다면서 박 시장의 사망으로 범여권에서 동요가 일고 있다고 했다. 또 박 시장의 시민단체 활동을 소개하면서 2000년 일본과 아시아의 시민단체들이 도쿄에서 옛 일본군의 성폭력을 주제로 개최한 ‘여성 국제 전범 법정’에서 한국 측의 검사역으로 참여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공영 방송 NHK는 박 시장에 대한 실종 신고부터 수색 및 시신 발견 과정까지 설명한 뒤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사실을 소개했다. NHK는 박 시장은 인권변호사 출신으로 2011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처음 당선해 3기째 임기를 소화하고 있었다면서 “인구 1000만 수도(서울) 행정을 이끌던 진보진영의 리더가 갑자기 사망해 충격이 확산하고 있다”고 한국의 분위기를 알렸다.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 아사히, 니혼게이자이 등 주요 신문 매체들도 온라인 웹사이트에서 주요 뉴스로 박 시장의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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