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인사들은 10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접한 뒤 잇따라 애도를 표했다. 대부분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지만 일부에선 성추문 의혹 사건으로 스스로 세상을 등진 만큼 “오점이 있더라도 살아서 해결했어야 한다”는 원망도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지난 8일 박 시장과 민선 5·6기 지방자치단체장 만찬에 참석한 사실을 전하며 “막걸리를 함께 마시며 서울시 청년 신혼부부 주택에 대해 의견을 나눴는데…. 그게 마지막 일정이 됐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김두관·임종성 의원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이개호 의원은 “명복을 빈다. 그동안의 인연 마음 속에 소중히 간직하겠다. 따뜻하고 온화한 모습 기억하겠다”며 “잊지 않겠다. 부디 평강 속에 영면하시기 바란다”고 썼다.
윤영찬 의원은 “삶이 무엇이고 정치는 또 무엇인지 갑자기 안개가 제 시야를 가린다”며 “저와 개인적 인연은 없었지만 네이버 다닐 때 갑작스럽게 정무부시장 제안을 해주셔서 고사했던 기억이 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환경운동가 출신인 양이원영 의원은 “어느 밤, 지역 투쟁하다 올라 온 말단 환경운동가를 불러 하소연을 들어주던 분. 믿을 수가 없다”고 했다.
김용민 의원은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며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해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고 했다.
손혜원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 제 마음 속 영원한 시장님”이라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다만 일부 인사들은 성추문 의혹 사건이 제기된 만큼 박 시장의 사망에 원망을 나타내기도 했다.
박원석 정의당 정책위의장은 “끝까지 믿기지 않는 거짓말 같은 상황이길 바랐다. 원망스럽다”며 “과가 있다 한들, 오점이 있다 한들 살아서 해결했어야지요”라고 했다. 이어 “당신을 바라봤던 수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또 다시 비통하고도 잔인한 시간”이라고 덧붙였다.
더불어시민당 대표를 지낸 우희종 서울대 교수는 “누구나 자신 행위에 대한 책임은 져야 한다. 그 책임에 있어서 객관적인 판단과 별도로 주체적 인간은 그 몫을 스스로 결정한다”며 “그런 주체적 결정에 대해서는 누구도 감히 판단할 수 없지만, 매우 안타까울 뿐”이라고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뒤 사망한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응급의료센터에 서울시 관계자들이 침통한 표정으로 구급차량을 기다리고 있다. / 권도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박홍두·김형규 기자 phd@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