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서 야산까지 도보 이동... 고소장 8일 접수
10일 새벽서울 성북구 와룡공원에서 최익수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이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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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선택을 암시한 후 종적을 감춘 박원순 서울시장이 경찰 수색 7시간 만인 10일 새벽 서울 성북구 북악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익수 서울경찰청 형사과장은 이날 오전 2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와룡공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이 이날 0시 1분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와룡공원은 박 시장이 9일 오전 10시 53분 마지막으로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장소다. 박 시장 딸은 9일 오후 5시 17분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하고 나갔는데 휴대폰이 꺼져있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다음은 최익수 과장과의 일문일답.
_박 시장은 어디에서 발견됐나.
"서울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됐다. 숙정문과 삼청문 중간 정도로 보면 된다."
_박 시장 신원은 정확히 확인되나.
"현장에서 가방과 휴대폰 등 소지품을 발견했다."
_타살 가능성은 없나.
"구체적 사안은 수사를 해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타살 혐의점은 없어 보인다. 향후 변사사건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하겠다."
_구체적인 사인은 무엇인가.
"고인과 유족의 명예 때문에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
_숨진 시각은 언제로 보나.
"현재 CCTV 분석 중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는 발견된 사실만 말씀드리겠다. 세부적 사안에 대해서는 향후 종합적 수사가 진행될 것이니, 그 후에 하겠다."
_어떻게 발견된 것인가.
"소방 구조견이 발견하고, 이어받은 소방대원과 기동대원이 함께 확인했다."
_현장에 유서가 있었나.
"현재까지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 안 됐다."
_박 시장이 발견된 성곽의 높이는 어떻게 되나. 대략적으로라도 알 수 없나.
"성곽의 높이는 사안과 크게 관련성이 없다."
_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 외 장소에서도 발견된 것 없나.
"현재까지는 현장에서 유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씀드리겠다. 그 외에 지금까지 일부 언론에서 (유서가 발견됐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경찰이 직접 유서의 존부를 확인한 사실이 없다."
_발견당시 상태는 어땠는지.
"고인과 유족의 명예에 따라 그런 거는 (답변) 못한다."
_박 시장과 관련해 성추행으로 고소 건이 들어와 있다고 한다. (박 시장이 사망하면서)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되나.
"다수 언론의 보도처럼, (고소장이) 접수돼 수사 중에 있지만, (이 외에) 확인 드리기 어렵다."
_시장 공관에서 나와 와룡공원 올 때까지 이동은 어떻게 했나.
"저희들이 현재 파악하기로는 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것 또한 동선을 면밀하게 파악해 봐야 한다. CCTV분석 등을 통해 서울시장 공관에서 변사자 발견 장소까지 동선을 파악 중이다."
_발견된 곳은 인적이 드문 곳인가.
"그렇게 볼 수 있다."
_CCTV상 와룡공원에서 발견된 시각은 언제인가.
"CCTV상 최종 행적시간은 오전 10시 53분쯤이다."
_가회동에서 오전 10시 44분에 나간 걸로 안다. 7~8분만에 (와룡공원까지) 올 수가 있나.
"정정하겠다. 택시로 이동해서 와룡공원에서 도보로 이동한 것 같다."
_공관에서 와룡공원까지 택시로 이동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산으로) 올라가는 모습이 CCTV로 찍혔다는 것이고, 공관에서 여기 오는 데까지는 택시를 탄 것이다."
_물통 외에 또 어떤 소지품이 있었나.
"본인 명함이 있었다. 그리고 약간의 금전이 있었다. 필기도구도 있었다."
_휴대폰과 소지품으로 (박 시장 신원을) 판단한 것인가. 혹시 시신이 손상됐는지.
"심하게 손상됐다는 것 확인 안 된다. 외모 확인도 가능하다."
_휴대폰 안에 다른 메모는 없었나.
"그런 부분은 추후에 수사하겠다. 이 자리에서 말하기는 곤란하다."
_(박 시장) 피소권 관련해 박 시장 본인에게 소환 통보가 간 적이 있었나. 고소장 접수 사실을 박 시장에게 알릴 방법이 있었나.
"그런 사안에 대해서는 서울경찰청에서 박 시장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거기에 대해 수사 중이다. 세부적 사안에 대해서는 고인의 명예와 유족 명예, 사자 명예 부분도 있기 때문에 확인이 어렵다. 고소장 접수는 언론에 보도된 것처럼 지난 8일로 보인다."
_마지막 통화자는 누구인가.
"아직 확인이 안 됐다."
김영훈 기자 hu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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