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아침 서울시청 앞 출근길 분위기는 먹구름 가득한 날씨처럼 가라앉았다. 간밤에 벌어진 상황에 직원들 표정도 어두웠다. 아직 믿기 어렵다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할 낌새는 전혀 없었다"는 한 직원은 "몇 시간 지났는데 전혀 믿을 수 없다"고 허탈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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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직원은 "8일에도 서울시 그린뉴딜 정책을 발표하는 등 업무가 정상적이었다. 9일 하루 자리를 비운 것은 휴식 차원으로 여겼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업무 과다 등으로 스트레스가 많다는 이야기는 가끔 들었지만 우울증 정도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색소식을 모니터링하며 밤을 샌 시청 직원들은 맥이 풀린다는 반응이다. 한 직원은 "박원순 시장이 평소 등산을 즐겼다. CCTV에 간편한 차림에 배낭을 멘 차림이었다는 소식에 혹시나 했다"며 "수색시간도 제법 길어 희망을 걸었는데"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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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의 시신은 10일 0시께 서울 숙정문 부근에서 발견됐다. 딸이 "아버지가 이상한 말을 남기고 나가 연락이 두절됐다"고 경찰에 신고한 지 7시간여 만이다. 박 시장이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배경에 대해서는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서울시청 직원들은 박 시장의 사망이 확인됨에 따라 향후 장례절차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오전 9시에는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 시장 유고에 따라 서정협 1부시장 권한대행 체제가 가동된다.
starzoob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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