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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손혜원 “서둘러 가시려고 그렇게 열심히 사셨냐”… 故 박원순 서울시장 추모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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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충격에 휩싸인 대한민국 / 정치권 애도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퍼, 고인의 명복 빈다” / 외신, “한국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정치인 사망” 일제히 보도

세계일보

지난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후 꽃다발을 든 故 박원순 서울시장. 연합뉴스


“서둘러 가시려고 그리 열심히 사셨나요.ㅠ 제 맘속 영원한 시장님…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ㅠ”

손혜원 전 의원은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했다는 충격적 소식에 이같은 페이스북 글을 올렸다. 박 시장이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되자 여야할 것 없이 정치권 인사들은 물론, 주요 외신들도 이 소식을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10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오전 12시1분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 숙정문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전날 공관을 나서며 행방이 묘연해진 지 약 13시간, 딸의 실종신고로 경찰이 수색을 시작한 지 약 7시간 만이었다.

경찰 수색팀이 박 시장을 발견했을 당시 그는 이미 사망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은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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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전 의원(오른쪽)과 그가 10일 페이스북에 남긴 글. 연합뉴스, 페이스북


정치권은 곧바로 충격에 휩싸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절대 일어나선 안 될 일이 일어났다”, “대선까지 영향을 미칠 중대한 사건”이라는 반응이 터져나왔다고 한다.

이날 김두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짤막한 추도 메시지를 남겼다.

황희두 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은 2년 전 다음 브런치에 썼다는 ‘인물 에세이 - 박원순 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싣고 “일하다가 ‘과로사’하는 꿈”이라던 박 시장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분명 다음에 제 방송에 나와주시기로 약속하셨었잖아요. 아직 풀어 가셔야 할 매듭이 너무나 많은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덧붙였다.

김용민 의원도 “도저히 믿기 어렵고 슬프다. 진심으로 고인의 명복을 빈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위한 거인과 같은 삶을 사셨다”라고 적었다.

야권 역시 박 시장의 ‘미투 고소 건’은 잠시 접어두고 박 시장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위기다.

이날 미래통합당 김은혜 대변인은 “매우 안타깝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짤막한 구두논평을 냈다.

정의당 김종철 선임대변인은 논평에서 “참으로 당황스럽고 황망한 일”이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인이 걸어온 민주화운동, 시민운동, 행정가로서의 삶을 반추하며 비통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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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의 시신을 운구한 구급차량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응급의료센터 앞에 도착하자 관계자들이 시신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외신들은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로 영향력 있는 정치인이 숨졌다”며 이번 사건에 주목했다.

AP통신은 경찰과 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박 시장이 시신으로 발견되기까지 상황을 소상히 전했다. 또 박 시장을 “오랜 시민운동가이자 인권변호사”라고 소개하며 “2011년 서울시장에 선출된 뒤 2014년·2018년 3선에 성공하면서 오는 2022년 대선에서 여권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AFP통신 역시 박 시장의 학생운동, 시민단체 활동과 서울시장 경력 등을 조명했다.

CNN방송은 “박 시장은 정치적 연줄도, 경험도 없이 2011년 서울시장에 당선된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예상을 깨고 그가 한국에서 두 번째로 힘 있는 자리에 올라선 것은 한국인들이 기득권 정치에 질렸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했다.

영국 BBC방송은 “박 시장이 북악산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며 “전 여직원이 박 시장을 상대로 성추행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것이 사망 요인이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박 시장의 딸은 9일 오후 5시17분쯤 “4∼5시간 전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라며 직접 112에 신고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최근 전 비서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해당 고소 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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