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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정세균에 전화해 "힘들다" 오찬 취소…박원순 마지막 14시간 행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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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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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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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1분께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은 전날 오후 5시17분쯤 가족의 실종 신고가 이뤄진지 약 7시간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왔다.

지난 9일 오전 10시부터 시신으로 발견되기까지 14시간의 마지막 행적을 정리했다.

9일 오전 10시쯤 박 시장은 예정된 일정을 취소했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시장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를 만나 오찬을 하고 오후 4시40분에는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날 예정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날 정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해 "너무 힘들다. 죄송하다"라며 오찬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오전 10시40분
서울시는 박 시장의 부득이한 사정으로 오후 공개 일정을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9일 오전 10시44분 박 시장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공관을 나섰다. 당시 그는 등산 배낭을 메고 검은색 상하의 차림에 검은 모자를 쓴 채 길을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집을 나서며 그는 딸에게 유언 비슷한 말을 남겼다고 한다.

9일 오전 10시53분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찍혔다. 그는 공관을 나서 택시를 타고 와룡공원에 도착했고 이곳을 지나가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됐다. 이후 박 시장은 연락이 두절되고 행방 또한 묘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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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원순 서울시장이 연락두절된 9일 저녁 서울 성북구 북악산 자락 일대에서 경찰이 이동하고 있다. 2020.7.9/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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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5시17분 경찰에 박 시장의 종적이 묘연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박 시장의 딸은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섰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라며 112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일대에서는 두 차례에 걸쳐 대대적인 수색이 벌어졌다. 수색대는 밤샘 작업에도 박 시장을 찾지 못할 경우 일출과 함께 헬기를 동원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산이 깊은 점을 고려해 2인1조로 안전을 확보하면서 작업이 진행됐다.

9일 오후 10시30분부터 시작된 2차 수색에서는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773명으로 인력이 보강됐다. 또 야간열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수색견 9두가 투입됐다. 2차 수색은 날을 넘겨 이뤄졌다.

10일 오전 0시1분께 결국 박 시장의 시신이 성북구 북악산 성곽길 인근 산속에서 발견됐다. 박 시장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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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9일 오후 실종 신고가 접수된 뒤 7시간 만에 숨진채 발견된 10일 새벽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입구에서 최익수 서울지방경찰청 형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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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시장 종적이 장시간 묘연한 사이 세간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난무했다. 박 시장이 이미 숨진 채 발견 됐다거나 이미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는 이야기가 오르내렸다. 박 시장이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는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경찰에 피소된 다음날 종적을 감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전날 고소장 접수 직후 고소인 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사건은 박 시장이 숨진 채 발견됨에 따라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전망이다.

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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