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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前 매니저 “왜 이제야 폭로? 삶의 의욕 잃었다” VS 신현준 “큰 충격, 격식 없는 사이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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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씨 전 매니저 김모씨 폭로 “13년간 합당한 수익 배분커녕 짜증·욕설까지 감내해야 했다” / 신현준 “만나서 대화할 수 있었는데 아쉬워”, 소속사 “일 그만둔 지 오래… 다 거짓”

세계일보

배우 신현준. JTBC 방송화면 갈무리


원로배우 이순재씨에 이어 이번에는 배우 신현준(52·)씨가 매니저 갑질 논란에 휘말렸다. 신씨의 전 매니저가 13년간 그로부터 ‘갑질’을 당했다고 폭로한 것이다.

9일 스포츠투데이에 따르면 신씨의 전 매니저이자 HJ필름 전 대표인 김광섭(52)씨는 인터뷰에서 “깊은 실망감에 죽음까지 생각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13년 동안 신씨로부터 제대로 된 수익 배분도 받지 못했으며, 신씨의 모친 심부름은 물론 욕설까지 감당해야 했다고 주장했다.

신씨와 친구 사이였던 김씨는 1995년 매니저 일을 시작했다.

처음 2년간은 60만원을 월급으로 받았다는 그는 “생활하기 턱없이 부족한 금액이었지만 배우에 헌신하는 것이 매니저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받아들였다”면서 “이후 월급을 100만원으로 올랐지만 이마저도 6개월밖에 가지 않았고, 대신 작품이나 광고 등을 가져오면 해당 수익의 10분의 1을 지급하겠다고 구두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그는 “1990년대 후반 2억~3억원 규모의 의류와 휴대폰 광고를 성사시켰지만 당시 내가 받은 돈은 200만원뿐”이라며 제대로 된 계약서가 없던 상황이라 크게 항의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도 김씨는 영화 ‘퇴마록’과 ‘비천무’, ‘사이렌’, ‘킬러들의 수다’, ‘맨발의 기봉이’, KBS 2TV 드라마 ‘각시탈’과 SBS ‘바보엄마’, KBS2 ‘울랄라 부부’ 등 출연을 성사시켰다고 했다. 또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풍문으로 들었쇼’와 KBS2 ‘연예가중계’의 MC 자리를 제안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함께 일하는 기간에 계약서는 없었다”며 “한때 계약서를 요구하기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긴 시간 월급을 못 받았고 구두로 약속한 10분의 1 수익 배분도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씨와 일하면서 얻은 순수한 수익은 (13년간) 1억원도 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김씨는 신현준이 늘 영화 출연을 갈망했으며, 자신을 ‘야’라고 부르며 작품을 가져오라고 주문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작품에 대한 배우의 요구가 있는 건 충분히 이해하지만 짜증을 내며 ‘야’ 혹은 ‘새끼’라고 부르며 압박하는 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김씨는 매니저들에 대한 신현준의 잦은 불평과 불만으로 힘들었다며 7~8년간 로드 매니저 20명을 교체해줬다고도 주장했다.

한 번은 로드 매니저가 감기로 마스크를 착용하자, 신씨는 김씨에게 ‘마스크를 벗게 하라’고 시키면서 문둥병을 언급하는 등 입에 담기조차 힘든 불만을 쏟아냈다는 게 김씨의 전언이다.

세계일보

한윤종 기자


아울러 김씨는 신씨뿐만 아니라 신씨의 어머니까지 보살펴야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 주장에 따르면 신현준의 어머니는 나라맏 아들의 상황과 안부를 보고하라고 시켰는가 하면, 교회에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라는 부탁, 개인 세차, 장보기 심부름, 은행 사은품 가져오기 등을 시켰다.

거부하면 신씨는 “그런 것도 못 해주느냐”며 짜증 섞인 말로 자신을 대했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이제 와 폭로하는 이유에 대해 “삶의 의욕을 잃었다”며 “명예를 되찾기 위해 고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더는 자신과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현준 측 “스무 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 많은 분께 심려 끼쳐 송구”

김씨의 폭로에 신씨는 “큰 충격을 받았다”며 같은날 오후 공식 입장을 밝혔다.

신씨는 소속사를 통해 “풀지 못한 응어리나 불만이 있었다면 직접 만나서 대화를 가질 수 있었는데 아쉽다”라며 “김 전 대표는 매니저이기 전에 스무살 때부터 알고 지낸 동갑내기 친구였다”고 운을 뗐다.

나아가 “(김 전 대표와는) 격식 없는 사이였다”며 ”‘이 자식아’ 같은 호칭은 허물없이 자연스러웠고 그 친구도 역시 그렇게 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또 친구 사이라 서로 어머니께도 자주 인사드렸고, 김 전 대표 가족 중 아픈 분을 위해 개별적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씨는 “갈아치운 매니저가 20여명이라는 보도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현재 같이 생활하는 코디와 메이크업 등 스태프는 모두 10년 이상 변함없이 관계를 맺어오고 있는 소중한 동료”라고 반박했다.

더불어 “이런 상황에 대해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앞으로 더욱 성실하게 임하겠다”고 전했다.




신씨와 함께 MBC 예능 ‘전지적 참견 시점’에 출연하기도 한 이관용 HJ필름 현 대표 역시 “황당하다”며 “김씨은 거짓”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김 전 대표는 일을 그만둔 지 오래됐다”며 “금전 관계가 얽혀 있는데, 제대로 돈을 주지 않았다거나 하는 말은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계속해서 “13년간 매니저로 일했다는 것도 거짓말”이라며 “함께 일한 기간은 8~9년 된다”고도 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연차가 쌓이고 물가 상승률이 올라감에 따라 수백(만원)의 월급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신씨와 그의 가족이 출연할 예정인 KBS2 예능 ‘슈퍼맨이 돌아왔다’ 제작진은 이날 “논란에 관해 현재 확인 중”이라며 “확인 후 방송 출연 여부 등 공식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JTBC 방송화면,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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